증시 개혁과 상승장 기류에 중국 증권사 호황 누려
올 상반기 증권사 수익 대폭 개선돼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의 6개 증권사가 글로벌 상위 10대 브로커리지(Brokerage·증권 위탁매매업) 업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미국의 모건 스탠리와 골드만 삭스가 글로벌 증권 위탁 매매 업계에서 시총 선두권을 차지한 가운데, 중신(中信)증권, 중신건투(中信建投)증권이 나란히 3위,4위를 차지했다. 미국 브라질 증권사를 제외한 나머지 상위권 업체는 모두 중국 기업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시총 규모는 투심 활성화의 바로미터로 간주된다. 최근 중국 증권사들의 '굴기'는 최근 중국 당국의 증시 개혁 조치와 불마켓 기류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상하이종합지수는 25일 기준 연초 대비 10.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벤처기업 및 신흥 기업 전용증시인 창업판(創業板)의 개혁 조치는 기업들의 상장 절차 간소화와 주가 상·하한 제한폭 완화를 골자로 한다.
당국은 IPO 등록제 전환을 통해 기존 심의 과정을 대폭 간소화하고 상장 문턱을 대폭 낮췄다. 신흥 기업들이 상장을 통해 용이한 자금 조달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신규 IPO 기업들은 상장 후 5거래일간 주가 상·하한폭 제한을 두지 않고, 이후부턴 1일 상·하한폭을 20%로 설정된다.
란샤오페이(蘭曉飛) 중은국제(中銀國際) 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 개혁 조치는 증권 업종 실적을 견인하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 들어 증권 업계의 수익성은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상승장 출현과 증시 개혁 조치로 대폭 개선됐다. 중국 증권 협회에 따르면, 134개 증권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831억 4700만 위안(약 14조 1349억원)에 달한다. 또 상반기 매출 규모는 약 20% 증가한 2134억 400만 위안(약 36조 2786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신(中信)증권, 중신건투(中信建投)증권은 증시 개혁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 두 증권사들이 확보한 창업판 IPO 추진 기업들의 수는 각각 29개, 27개 업체로 조사됐다.
한편 업계 2위인 중신건투(中信建投)증권의 주가는 중신증권과의 합병설로 인해 최근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상위 2개 증권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업계를 압도하는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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