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인당 평균연봉 SKT>KT>LGU+ 순…SKT만 전년보다 증가
이통3사 무선사업 매출액 증가율은 반대...LGU+>KT>SKT 순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국내 이동통신3사 중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평균연봉 격차가 최근 5년 중 가장 큰 차이로 벌어졌다.
SK텔레콤 직원의 상반기 평균연봉은 7400만원으로 KT의 176%, LG유플러스의 190%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SK텔레콤의 평균연봉만 늘어났고 KT, LG유플러스는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성과급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지만 이통3사의 무선통신사업 매출 증가율은 LG유플러스가 가장 높았고 SK텔레콤은 오히려 감소했다.
18일 이통3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1인 평균급여액은 SK텔레콤이 7400만원, KT가 4200만원, LG유플러스가 3900만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KT와 LG유플러스의 1인 평균급여액이 4~7% 감소하는 동안 SK텔레콤의 1인 평균급여액이 늘어나면서 격차는 지난 2016년 상반기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SK텔레콤의 경우 타사 대비 성과급의 비중이 큰 데다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한 지난해 실적의 성과급이 상반기 지급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도 상반기 평균급여에 연초 지급된 지난해 성과급이 포함됐고,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 및 마케팅 비용 증가로 지난해 이통3사의 별도 매출 및 영업이익이 주춤했음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의 1인 평균급여액 상승은 이례적이다.
오히려 이통3사의 별도 매출을 견인하는 무선사업 매출액 상승폭은 LG유플러스, KT, SK텔레콤 순이었다.
지난해 SK텔레콤 무선통신사업(MNO) 매출은 11조41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3574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KT의 무선사업매출(6조9707억원)은 전년대비 0.2% 증가하며 제자리걸음했고, LG유플러스의 무선수익은 전년 대비 1.4% 늘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상반기 4200만원에서 올 상반기 3900만원으로 1인 평균급여액이 1년새 7%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1인 평균급여액이 4.5% 줄어든 KT는 성과급이 월별로 분배 지급돼 단순 비교가 어렵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지난해 말 보수체계를 직책과 성과위주로 개편한 영향이라고 해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보수체계를 개편하기도 했고 CEO는 물론 CFO, COO와 같은 C-레벨의 연봉도 과거 대비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C-레벨 일부가 포함된 SK텔레콤의 미등기임원 1인 평균연봉은 올 상반기 3억8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2% 늘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의 미등기임원 평균연봉은 3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 줄어들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공지능(AI), 5G, 빅데이터 관련 분야에서 경력직·전문인력을 뽑고 있고 1분기 중 지급된 지난해 성과급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