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피해 자동차 8813건, 손실 860억
풍수해·농작물·가축 재해보험도 악화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역대 최장 장마 종료와 함께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도 손해율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 및 병원 이용 감소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하반기 실적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이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비상이 걸렸다. 자동차보험에다 풍수해보험과 농작물·가축 재해보험 등의 손해율도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국내 12개 보험사에 신고된 차량 피해 건수는 8813건, 추정 손해액은 860억원이 넘는다. 현재까지 지난 2011년 집중호우(피해액 993억원)와 2003년 태풍 '매미'(911억원)에 이은 역대 3번째 피해 규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한강 수위가 내려가면서 주요 간선도로의 통제가 해제된 10일 오전 서울 올림픽대로 한강대교에서 마포대교 구간 도로의 차량 통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20.08.10 mironj19@newspim.com |
이에 따라 당장 이번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최대 90%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업계 1위 삼성화재가 85.9%(가마감 기준) 것을 비롯, 84~86% 수준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자동차 및 병원 이용 감소로 7월까지는 일단 손해율이 전년대비 개선됐지만, 이달 이후 손해율 악화가 예상된다. 손보사들은 홍수 등으로 차량이 침수돼 파손된 경우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 손해 담보에 따라 차량 피해를 보상한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지난 달까지는 코로나19 변수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 아래였지만, 이달 이후 하반기 손해율은 장마 여파 등으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가을에 태풍 피해까지 겹칠 경우 하반기 실적 역시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외에 풍수재해보험과 농작물, 가축재해보험의 손해율도 치솟을 전망이다. 그럴 경우 손보사들의 하반기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농작물재해보험과 가축재해보험은 정책성보험이다. 현재 농작물재해보험은 농협손보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가축재해보험은 농협손보를 비롯 KB손보, 한화손보, DB손보, 현대해상 등이 취급하고 있다. 두 보험 모두 보험료의 50%가량과 운영비 전액을 정부가 지원하고 보험료의 10∼40%를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정책보험이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풍수해보험이나 농작물, 가축보험은 정책성 보험으로 정부가 지원해주는데다 가입률도 적어 보험사 입장에서 부담은 크지 않지만 실적에는 부정적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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