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김해시 윤활유 첨가제 창고 화재로 흘러나온 윤활유 첨가제 기름재와 화재진압용 분말이 뒤섞여 1급수로 관리되어 온 대포천의 생태계가 파괴될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11시 38분께 김해시 상동면 윤활유 첨가제 보관 창고에서 불이 났다. 불은 창고 4동과 택배업체 건물 두동 등을 태웠다.
화재 당시 창고에는 200ℓ짜리 윤활유 첨가제 드럼통 400여개가 보관되어 있어 화재 진압과정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는 발생 12시만에 이날 오후 11시31분 완전히 진화됐다.
지난 12일 김해시 상동면 윤활유 첨가제 보관 창고 화재로 인해 1급수인 대포천이 오염되면서 생태계 파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2020.08.15 news2349@newspim.com |
하지만 화재 진압 과정에서 상당량의 윤활유 첨가제 기름재와 화재 진압용 분말이 뒤섞여 인근 대포천으로 흘러들어가 가라앉은 것이다.
태안 기름유출사고의 경우 바위에 흡착된 기름을 사람이 손수 제거할 수 있었지만 대포천의 가라앉은 기름재는 경우가 다르다.
이로 인해 수초들이 무성하게 수심이 깊은 곳에는 팔뚝만한 잉어와 배스, 붕어, 일급수에만 산다는 버들치, 피라미 등 이름 모를 수많은 물고기가 폐사되었다.
바닥을 긁으며 작은 기름 덩이가 물 위로 떠오르며 이내 기름띠를 만들어 내며 사라지기를 반복하는가 하면 심각한 악취를 내뿜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악취로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인해 목과 코에 통증이 생겨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농민들도 농사를 짓기 위해 이용하던 대포천이 오염되면서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상동면 묵방리에서 발원해 낙동강 물금 취수장 인근으로 흘러드는 길이 8.9㎞의 대포천은 한때 죽음의 하천으로 불리기까지 했다.
대포천 인근 주민들은 지난 1997년부터 자발적으로 정화운동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2002년에는 대포천 수질을 1급수로 유지할 경우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을 유예한다는 협약을 정부와 체결하는 등 강살리기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런 주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화재로 인해 대포천이 다시 '죽음의 하천'으로 변해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엄정 김해시의회 의원은 "상동면 우계리 오일첨가제 보관창고 대형화재는 김해시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당연한 결과로 판단된다"면서 "인재이고 초기대응이 미흡했다. 원상복구에 최선을 다 해야 하며 수용성 절삭유 사용 개별공장 이전과 더불어 위험물 취급공장에 대한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유인 김해시의회 의장은 "관련 기관에서 흡착포와 펜스 등을 이용해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주민들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하지만 바닥에 가라앉은 오염물질의 제거방법 등은 연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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