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36% 급등, 7월도 22.7%↑…17만2000원 기록
전기차 통합 브랜드 '아이오닉' 확정‧2분기 실적 선방 등
[편집자주]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등 미래차 질주를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경쟁격화와 올해 몰아친 코로나19 쇼크로 고전하던 현대차가 친환경 미래차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맞고 있다. 작년말과 비교해 연초 반토막 났던 주가는 8월 들어 2015년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현대차의 미래차 전략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이제막 질주를 시작한 현대차의 미래차. 그 첫 주자인 전기차 분야를 좀더 깊게 들여다 봤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최근 현대차 주가 상승세가 파죽지세다. 8월 들어 지난 12일까지 36% 급등했다. 13일 종가 17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에도 한달새(6월말 9만7700원→7월말 12만6500원) 22.7%나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수요 위축, 해외 공장 일부 셧다운 등 여러움을 겪었던 올해 상반기에는 꿈꾸지 못했던 현상이다. 특히 작년 말 주가가 12만원500원에서 올해 6월 말 9만7700원까지 18% 주저 앉았지만 7월 반등한 이후 8월 들어서는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36% 뛴 것은 소위 '무거운 주식'으로 불리는 현대차의 주가 변동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급상승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현대차의 미래차인 수소전기차 등 전기차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코로나19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고전을 겪는 가운데 올 2분기 이익실현을 이뤄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본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제공=현대차) 2020.08.13 syu@newspim.com |
이번 주 초 미국 수소전기차 스타트업 니콜라의 창업자이자 CEO 트레버 밀턴이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에 공개적으로 협업을 제의하며 현대차 주가가 큰폭으로 오르기도 했다.
트레버 밀턴은 "현대차에 두번이나 협력 제안을 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면서도 "현대차와 손잡고 싶다"고 다시 한번 협업 의사를 밝혔다. 그는 "현대차와 함께한다면 1000억달러 넘는 가치를 가진 기업을 세우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내년부터 출시될 전기차 통합브랜드의 명칭을 '아이오닉'(IONIQ)으로 확정했다. 내년 준중형 CUV인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준중형 CUV·중형 세단·대형 SUV 등 총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이오닉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가 최초로 적용된다. 현대차는 E-GMP을 통해 2025년까지 전기차 23종을 출시, 누적 56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 등 톱3 전기차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2분기 실적발표 내용 [자료=신한금융투자] 2020.08.13 yunyun@newspim.com |
물론 업계는 이번 주가 상승이 단순히 '전기차 효과'만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2분기 실적이 뒷받침된 결과라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5903억원, 145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2.3%, 72.8% 감소했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걸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GM, 닛산, FCA, VW,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9개사 가운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곳은 테슬라와 현대차, 기아차 뿐이다.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기업인 테슬라를 제외하고 영업이익을 낸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곧 실적을 발표할 BMW, 도요타, 혼다도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의 미래차 전략 큰 그림과 첫 주자로 질주를 시작한 전기차의 성공여부는 장밋빛 전망으로 이어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의 예상 평균 영업이익은 3조6612억원으로 전망되며 내년에는 5조43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예측이다.
한편 현대차는 2025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3대 전동차 제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서비스 사업에서도 수익 창출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61조100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 부문의 영업이익률 8% 달성,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5% 대의 점유율 확보 등을 목표로 삼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국형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하고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해 전기차 부분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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