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경상북도와 '지역 보건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공동 간담회'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지역의 의사 부족 문제는 비록 그 해결 과정이 어렵고 복잡하더라도 이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2일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와 만나 "의사 부족과 지역 불균형은 각 계에서 오랫동안 지적돼온 문제"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박 장관은 경상북도 포항의료원에서 '지역 보건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공동 간담회'를 주재, 지역 의료인력 관련 의견을 청취하고 현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박 장관과 이 지사 외에 이강덕 포항시장, 함인석 포항의료원장, 최순호 포항성모병원장, 한동선 포항세명기독병원장 그리고 김문철 에스포항병원장 등이 참석해 지역의 의사 부족 현실과 지역 보건의료활성화를 위한 현장의 의견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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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왼쪽)이 12일 경상북도 포항의료원에서 열린 '지역 보건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공동 간담회'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역의 의사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시급한 조치는 우선 취하되, 의료계와 소통하고 협의해 지역가산수가 등 지역의료 활성화 대책, 의료전달체계 개선, 공공의료 확충 등 근본적 해결방안도 함께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경북을 비롯한 지역 내 의사 수가 충분하지 않고, 비교적 소규모의 의과대학이 있는 지방자치단체라면 지역의사제가 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할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이어 "코로나19 등 대응과정에서 경북도가 보여준 의료인력에 대한 예우와 관심, 뛰어난 대응 역량에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지사는 "코로나19의 비상상황에서 경북은 과감한 선제적 대응과 성숙한 도민의식으로 K-방역의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고 자평하면서 낙후된 의료 관련 개선과 의료인력 확보를 위해 중앙정부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그에 따르면, 경북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 1.4명으로 전국 16위이다. 또한, 인구 10만 명당 의대 정원은 1.85명으로 전국 14위로 의료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 지사는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해 발생하는 치료가능 사망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고,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코로나19 중증확진자 168명을 다른 시도로 이송하는 등 의료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며 의료환경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낙후된 의료 관련 개선과 의료인력 확보는 270만 경북도민의 염원이며 반드시 실천돼야 할 과제"라며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포항공대와 안동대학에 의과대학이 신설될 수 있도록 지원을 건의했다"고 했다.
한편, 지역의사제는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대상으로 지역 내 중증·필수 의료분야에서 10년간 근무할 것을 조건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장학금을 지급하고 지역 내 의과대학이 의사를 양성하는 제도다.
정부는 의대 정원을 현재 3058명에서 2022년 최대 400명을 증원해 10년 동안 한시적으로 최대 3458명을 유지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의사면허 보유자는 12만6724명으로, 이 중 의료기관 활동자는 10만5628명(83.4%)이다.
연간 400명 정원은 지역 의료기관에서 근무할 산부인과, 일반외과 등 중증·필수 의료분야 의사 300명(지역의사제)과 역학조사관, 중증외상 등 특수·전문분야 의사 50명 그리고 의과학자 양성 50명으로 구성돼 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