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외신출처 로이터

속보

더보기

WSJ "틱톡, 구글이 금지한 택틱 활용해 사용자 데이터 추적"

기사입력 : 2020년08월12일 09:46

최종수정 : 2020년08월12일 09:59

"사용자 MAC주소(Mac Address) 수집이 핵심 사안"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틱톡이 추가적인 암호화를 사용한 '택틱(tactic)'을 숨기고, 이 택틱이 사용자의 데이타를 모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구글의 개인정보호정책을 어기는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이 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 관리나 계약자들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압박을 받는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이 밝혀져 주목된다.

틱톡.[사진=로이터 뉴스핌]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틱톡이 구글 안드로이드 시스템의 개인정보보호 원칙을 우회해 수백만 명의 모바일 기기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사용자 동의 없이 모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틱톡이 2018년 4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에 올린 9개의 틱톡 버전을 조사했다. 사용자가 틱톡을 설치하려 할때, 계정이 생성되기 전 단계에서 틱톡이 어떤 정보를 수집하는지에 한정해서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레딧에서 익명으로 많은 비난을 쏟아낸 것처럼 틱톡이 MAC주소어드레스(MacAddress)를 포함한 일련의 사용자 데이타를 바이트댄스 서버로 전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석에 따르면, 틱톡은 추가 암호화된 택틱을 통해 지난해 11월까지 사용자 몰래 데이타를 모아왔다. 틱톡은 주로 광고목적으로 사용되는 'MAC 주소'로 불리는 식별자를 수집했다. 백악관이 중국 정부가 스파이활동이나 협박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한 사용자 정보다.

문제의 핵심은 12자리로 구성된 MAC 주소다. 이는 모바일 기기를 포함해 인터넷 활용 모든 기기에서 사용자를 구분할 수 있는 일종의 인식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정책은 개발자에게 광고 식별자가 구분 가능한 사용자 데이터와 연결되어서는 안 되고 별도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상황에서 영구식별자와 연결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틱톡이 MAC 주소를 모아서 바이트댄스로 하여금 과거 광고식별자와 새로운 광고식별자를 연결(ID브릿징)할 수 있게 하면 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정책 위반이다.

앱센서스 창업자이자 캘거리 대학 교수인 조엘 리어돈은 "사용자가 틱톡을 삭제하고 새로 틱톡을 설치한다 해도 이 같은 ID브릿징을 통해 틱톡은 동일 사용자라는 사실을 인식하므로, 사용자가 새출발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MAC 주소는 앱에서 광고를 내보내는데 필수적이다. 리셋도 안 되고 바뀌지도 않기 때문이다. 앱 개발자나 제3자가 사용자의 소비행태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MAC 주소를 청소년개인정보보호법에서 정한 개인식별정보로 분류해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다.

리어돈 교수는 "MAC 주소를 모은다는 것은 오랫동안 사용자를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그것 이외의 용도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틱톡은 올해 초 자사 앱은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미국 회사보다는 더 좁은 범위의 사용자 데이타를 활용한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특히 당시 틱톡은 "현재 틱톡 버전은 MAC 주소를 수집하지 않는다"고 명시적을 언급한 바 있다.

WSJ는 대부분의 모바일 앱은 사용자 정보를 어느정도 모아서 사용하고, 회사마다 그 정도도 다르다면서, 안드로이드 앱의 약 1%가 MAC 주소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구글 대변인은 WSJ의 분석 결과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만 말했을 뿐, MAC 주소를 모으는 앱이 활동할 수 있는 맹점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다만 MAC 주소를 제외하고는 틱톡이 모바일 앱 정보를 비정상적으로 수집하는 것도 아니고 또 개인정보보호 원칙에 따라서 사용자의 동의를 구하는 팝업이 나타나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앱 속성을 분석하는 워치독 IDAC 연구원 나단 굿은 "다른 앱과 마찬가지로 틱톡의 인터넷 트래픽은 표준 암호화 사양에 따라 보호되고 따라서 전달되는 정보를 들여다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사용자 틱톡이 무엇을 하는지를 모르게 하는 목적이 없다면 표준사양에 추가 암호화를 한 것은 매우 예외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틱톡이 사용자 데이타를 추가로 암호화해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틱톡이 무슨일을 하고 있는지를 판별해 낼 수 없게 해 개인정보보호 원칙을 지키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조쉬 해리는 구글은 플랫폼에서 틱톡을 삭제해야 한다며, 틱톡에 대한 비판 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도 표시했다.

그는 "틱톡이 구글의 플레이스토어 있으면 안 된다"며 "구글이 사용자들에게 동의없이 추적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틱톡같은 앱이 이런 원칙을 위반하면서 내부 방침을 위반하면서 영구 식별자를 모으고 있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