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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생산능력 어디까지?…유럽 보조금‧테슬라 신차에 '후끈'

기사입력 : 2020년08월06일 06:20

최종수정 : 2020년08월06일 06:20

LG화학, 폴란드 단일공장 최대 생산량
삼성SDI‧SK이노, 헝가리 1‧2공장 신증설
테슬라 내년 생산 '모델Y' 공급사 연내 수주 전망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올해 하반기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3사의 유럽 시장 주도권 경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경기부양을 위한 보조금 확대,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인 테슬라가 내년 7월 독일 베를린에서 생산 예정인 '모델Y'의 배터리 공급업체 선정을 하반기에 앞둔 만큼, 배터리3사의 유럽 생산 능력에 이목이 쏠린다. 테슬라의 공급사 후보로 LG화학을 비롯해 삼성SDI, 중국 CATL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배터리 3사 가운데 유럽 공장 규모로는 최대로, 2017년 7월 폴란드 공장을 준공한 이후 이곳의 생산 능력을 매년 확대해왔다.

2017년 6GWh에서 2018년 15GWh, 2019년 40GWh, 올해 말 기준 70GWh로 3년새 10배 가까이 늘렸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말 전체 100GWh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증설 과정에서 수율(완성품 비율) 안정화 문제도 발생했지만 현재는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LG화학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 현황 [자료=LG화학]

LG화학 관계자는 "단일 공장 최대 생산량"이라고 자신했다. '선수주, 후증설'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10월로 예정된 폭스바겐 ID3 모델 인도 등 하반기에도 물량이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3사중에는 생산능력, 증설 규모 등이 상대적으로 가장 덜 알려졌다. 증설 규모를 공개적으로 밝히거나, 총 생산능력 등을 알리는 경쟁사와 달리, 증설 규모에 대해 말을 아껴왔기 때문이다. 업계와 증권업계의 내용을 종합하면 삼성SDI는 작년말 20GWh에서 올해 말 30GWh, 향후 5년간 4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2017년 세운 헝가리 1공장을 증축하고 있으며 2공장의 신축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공장의 완공, 양산에 대해 삼성SDI는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021년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독일 BMW그룹과 3조8000억원 규모로 체결한 전기차 배터리 구매 계약의 물량 공급 시점이 2021년이기 때문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에 대해 "헝가리 공장은 2공장 포함해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증설 중에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다. 미국 조지아 공장 뿐만 아니라 유럽 헝가리 1공장과 2공장의 신·증설에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헝가리 1공장(7.5GWh)이 올해 가동을 시작했으며 2022년에는 2공장(9GWh)의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 현황 [자료=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세계 주요 전략지역의 생산시설을 확보해 올해 연말 기준 생산능력이 20GWh로 확대된다"며 "현재 증설 중인 유럽·미국 공장까지 완성되면 2023년 연간 71GWh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이 38만1000대로 전년대비 60.8% 늘었다"면서 "2020년 최대 전기차 시장은 기존 중국에서 유럽으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CATL, BYD 등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을 갖고 있는 중국과 달리 유럽의 판매량 증가는 국내 배터리 3사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백 연구원은 "자동차 배터리 실적의 고성장은 당연한 논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 "유럽지역 보조금이 5000만원 이하 전기차 구매시 400만원에서 1300만원으로 확대됐다"면서 "한국 배터리 업계는 호재를 만났다"고 분석했다.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일진머티리얼즈, 천보 등 배터리 소재 생산업체들도 동반 실적상승이 기대된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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