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화상회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업체 줌(Zoom)이 중국에서 직접적인 판매를 중단하고 제3 협력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중국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오는 23일부터 중국 고객들에게 자사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일을 그만 두고, 현지의 제3 협력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줌' 로고. [사진=블룸버그] |
구체적으로 회사는 "이제부터 온라인 화상 회의가 필요하다면 우리의 파트너사들을 접촉하면 된다"고 알렸다.
줌은 3일부터 중국 고객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사업변경 날짜는 CNBC가 줌 대변인을 통해 확인했다.
그동안 줌은 중국에 2인 이상 회의를 가능케 하는 요금제와 유료회원권 등을 판매했으나 유료회원권의 경우 약 두 달전부터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줌 대변인은 "중국 본토 고객들은 참가자 자격으로 줌 회의를 계속해서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줌의 중국 내 파트너사들로는 비즈컨프(Bizconf) 커뮤니케이션스, 수이루이 주무 비디오 콘퍼런스(Suirui Zhumu Video Conference), 시스텍 유밋(Systec Umeet) 등이 있다. 이들은 오는 23일부터 줌의 기술을 적용한 제3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CNBC는 줌이 중국 내 사업에 왜 변경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다만, 이 소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회사에 대한 중국 정부 정보 제공에 대해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달 30일 미국의 리처드 블루멘설 민주당 상원의원과 조쉬 헐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법무부에 틱톡과 더불어 줌의 미국인 개인정보 유출 여부 등을 조사해달라고 의뢰했다. 줌이 중국 당국 검열에 자사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6월에는 '휴매니터리안 차이나'(Humanitarian China·人道中國)란 인권단체가 톈안먼 사태 31주년 기념 화상회의를 줌에서 진행했는데 유료 계정이 그달 7일 잠정 폐쇄됐다고 주장하면서, 줌이 중국 정부의 검열에 협조하고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회사의 창립자는 에릭 위안으로 중국계 미국인이다. 비록 줌은 미국 기업이지만 플랫폼 개발팀의 상당 인원은 중국에 있다고 CNBC는 회사 금융당국 제출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이 오는 9월 15일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건을 합의하지 않으면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공표하는 등 미국은 중국에 모기업을 두거나 중국 정부와 연관이 있는 소프트웨어 업체들 때리기에 한창이다.
지난 2일 미 국무부의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정부에 미국민 데이터를 제공하고 미국 안보에 해를 끼치는 중국 소프트웨어 회사들에 대한 조처를 수일 내 취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