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미국의 코로나19(COVID-19) 진단 검사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려 확산을 막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해 쓸모없는 낭비라고 비난했다.
게이츠는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결과가 더 빨리 나와야 감염자가 행동양식을 바꿔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솔직히 결과가 나오기까지 48시간 이상이 걸린다면 검사를 받은 사람한테 비용을 청구해서는 안 된다"며 "현재 결과가 나오는 시간은 보통 3일 이상이 걸리고 최대 1주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검사 건수가 크게 늘었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대다수 검사는 전혀 쓸모가 없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도 검사 결과가 지나치게 늦게 나와 바이러스의 확산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브렛 지로어 미 보건복지부(HHS) 보건 차관보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CNN에 "결과가 나오는 시간을 24시간 이내로 줄이지 않으면 효과가 없으며, 현장 진단도 가능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검사의 절반이 민간 연구소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검사 결과가 나오는 기간이 평균 4.27일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검사를 담당하는 민간 연구소 퀘스트와 랩코에 집단 검사를 허용한 만큼, 앞으로 효율성이 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코비드 트래킹 프로젝트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미국의 검사 건수는 73만3243건으로 4월 말에 비하면 세 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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