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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포틀랜드 사태' 노리나..연방 요원 증파

기사입력 : 2020년07월28일 04:38

최종수정 : 2020년07월28일 04:38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50일 넘게 흑인 차별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오레건주 포틀랜드에 연방 요원을 증파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미국 연방보안청이 지난 주 100명의 연방 요원을 포틀랜드에 증파하기로 결정했다며 내부 이메일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23일부터 이미 포틀랜드 시위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연방 국토안보부 역시 50명의 국경 세관 요원을 포틀랜드에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가 이어져온 포틀랜드에 이달 초 연방 요원을 파견,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섰다. 

그러나 군복을 착용하고 중무장한 채, 최루 가스와 고무탄을 발사하며 강경 진압 작전을 펼치는 연방 요원 투입 해산 작전은 오히려 포틀랜드 시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비등하다. 

일부 주민들까지 연방 요원의 강경 진압에 항의하며 철수를 요구하고 나섰고 야당인 민주당 소속인 테드 휠러 포틀랜드 시장도 스스로 시위대에 합류해 연방 요원들의 시위 진압 투입에 반대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방독면을 쓰거나 방패나 몽둥이를 들고 나온 시위대가 도심 한복판 법원 건물 주변에서 경찰과 연방 요원들과 격렬히 충돌, 시가전을 방불케했다. 

포틀랜드에서 인종차별과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고 있는 연방 요원들.  2020.07.26 [사진=로이터 뉴스핌]

현지 시위대와 일부 주민들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민주당까지 나서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요원 투입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포틀랜드에 투입된 연방 요원들이 환상적인 일을 했다며 두둔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역사적 건축물과 기념물, 동상, 연방 시설 등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개별 주에 주지사 허가 없이 연방 요원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는 시카고 등 인종 차별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민주당 우세 지역에 연방 요원을 추가 투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 차별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과 대응 등을 통해 반대 여론을 조성하고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주말 포틀랜드는 물론 워싱턴주 시애틀, 뉴욕 등에선 인종차별 시위대가 다시 도심에 등장, 곳곳에서 경찰 등과 충돌,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곳곳에서 방화 등 재산 피해를 유발한 폭력 사태가 동반됐고 총격으로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프린스턴대의 오마르 워소프 정치학 교수는 시위대와 주민들이 치안 당국의 강경 진압에 분노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시위가 폭력화하면 대중의 지지를 상실하고 국가적 탄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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