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수돗물에서 벌레 유충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국 고도처리 정수장 49곳 중 7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이들 유충은 정수장내 활성탄지 표층에 산란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긴급 조치를 취해 오는 23일까지 모든 활성탄지를 교체해 유충을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21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실시된 전국 49개 고도처리 정수장에 대한 현장점검 결과 ▲인천 공촌 ▲인천 부평 ▲경기 화성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울산 회야 ▲의령 화정정수장 7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또 12개 정수장은 방충망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과 같은 부실 운영이 지적됐다.
인천 이외 지역은 활성탄지 표층에서 유충이 발견됐으나 정수장 후단 배수지·수용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유충 발견 이후 즉시 활성탄 교체 또는 세척·오존 주입율 상향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활성탄지 외 관로 말단 및 배수지에도 거름망을 설치해 확인 중이지만 지금까지 유충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인천 공촌과 부평정수장 계통의 유충 추가 발생은 차단됐으며 아직까지 급·배수 관로 안에 남아있는 유충만 배출되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문제가 지적된 정수장은 오는 23일까지 보완조치를 완료하고 그 사항을 보고하도록 조치했다. 덧붙여 전국 일반 정수처리장 435개소 역시 지난 17일부터 긴급 전수조사를 개시했다. 이번 주중 조사를 완료해 정수장 안전관리 강화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밖에 인천 이외 서울, 부산, 화성, 파주 등에서도 수돗물에서 벌레 유충이 발견되었다는 민원이 있었지만 조사결과 수돗물 공급과정에서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고도 정수처리장 형태 [사진=환경부] 2020.07.21 donglee@newspim.com |
환경부는 21일 장관 주재로 전국 17개 시·도 부단체장과 영상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환경부는 정수시설·배수지·저수조 등의 철저 관리를 지시하는 등 수돗물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시행할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특히 창문 및 출입문의 벌레 유입차단 설비 설치, 활성탄지 주변 물 웅덩이 제거 등을 통해 유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수장의 환경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지시할 예정이다. 또한 벌레를 발견하였다는 민원이 제기되면 즉시 관할 지방 환경청에 보고할 것을 요청하고 신속한 문제 해결을 위한 현장 조사 및 대응에 유역수도지원센터의 전문인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공촌·부평정수장의 유충 발생의 원인 파악을 위해 인천시와 한강유역환경청이 공동으로 지난 16일부터 '인천 수돗물 유충 관련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을 구성해 조사 중에 있다. 환경부는 조사 결과에 맞추어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위생상의 관리 부분에서는 깔다구 등 생물체가 고도정수처리 공정의활성탄지 유입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방충관리(미세방충망, 포집기 설치, 활성탄지 방충덮개 설치 등) 등을 철저히 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 정수장에서 인증 받은 ISO 22000* 관련 사항도 참고하여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시설적인 문제로 인해 유충이 유출된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전문가들과 논의해상수도 설계 기준을 개선할 예정이다. 또 운영 부문에서는 고도정수처리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활성탄지의 운영관리 세부 사항을 지자체 등에 전파할 계획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국민의 수돗물 불신을 해소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이번 수돗물 사태의 확산 방지 및 정상화에 정부 차원의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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