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영국 정부가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을 중단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홍콩과의 범죄인인도조약을 즉시 중단되며 홍콩에 대한 무기 수출금지 조치도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라브 장관은 이밖에 "우리의 범죄인 인도를 새로운 (홍콩)국가 보안법의 잘못된 적용에서 막을 수 있다는 분명하고 강력한 보호 대책이 나오기 이전까지 우리는 이 합의들의 재개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베이징 당국이 홍콩 보안법 강행을 통해 홍콩 반환 당시의 50년간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한 '일국양제(一國兩制)' 약속을 어겼며 범죄인 인도조약 방침을 시사해왔다.
앞서 영국 연방 국가인 캐나다와 호주는 이달 초 이미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 파기를 발표한 바 있다.
영국 정부는 이밖에도 "중국이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 무슬림에 대해 엄청난 인권 유린을 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영국은 최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퇴출을 핵심동맹국인 미국과 호주가 줄기차게 요구하자 최근 이를 수용, 내년부터 화웨이의 5G 장비 구매를 중단하고 2027년까지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모두 제거하기로 했다.
한편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영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조약 파기 방침에 대해 "우리는 이 같은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중-영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영국이 더는 잘못된 길로 가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홍콩의 스톤커터스섬에 주둔한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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