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채권단 "현산, 아시아나항공 '한달내' 재협상 나서라"… 최후통첩

기사입력 : 2020년07월20일 15:52

최종수정 : 2020년07월20일 15:52

금호·채권단 '계약해지' 가능성…"한 달 내 의지 밝혀라"
현산은 20일동안 묵묵부답…선행조건 미완료만 반복
정부도 상황 예의주시, 은성수 위원장 '3자 회동' 가능성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현산)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재협상에 나서도록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  최대 한 달 이내에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계약 해지'에 나서겠다는 것.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멈춰 서있다. 2020.04.22 mironj19@newspim.com

20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현산에 한 달 내 거래종결에 나서지 않을 경우 계약 해지를 통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현산의 요구를 채권단이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재협상에 아무런 진척이 없자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계약해지 의사를 전달한 날은 지난 15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현산은 늦어도 8월 중순 경에는 재협상 혹은 인수와 관련한 의지를 밝혀야만 한다. 금호산업은 현산이 아무런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법적조치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현산은 기업결합신고 절차가 마무리된 지난 3일 채권단과 인수상황 재점검과 관련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채권단에 따르면 20일여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논의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현산 측이 협상 테이블에 나올 생각이 없어 보이니 답답할 뿐"이라며 "아직까지 현산이 재협상과 관련해 공문을 보내온 바 없다"고 전했다.

이어 "채권단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했다. 남은 것은 현산의 결단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금호산업의 태도가 강경하다. 현산에 구주 매각대금으로 3200억원을 수혈해 그룹 재건에 나서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탓이다.

금호산업은 최근 현산에 계약해지 가능성 전달 외에 기업결합신고 등 주요 선행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조속히 아시아나항공 거래를 마무리 짓자는 취지의 내용증명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M&A 과정에서 금호산업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계약해지'까지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채권단과 어느 정도 사전교감이 상당히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내용증명은 계약 이행을 두고 계약 당사자 간 이견이 심해질 경우 자신의 입장의 법적으로 명확하게 하는 행위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향후 민사소송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읽힌다. 향후 M&A가 무산돼 계약금 반환 소송 등이 벌어질 경우 현산 쪽에 책임이 크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이른바 '명분 쌓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그간 아시아나항공 M&A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금호산업이 적극적으로 현산을 압박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며 "현산에 '노딜'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현산은 '묵묵부답'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항공업 타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 자신들 외에 인수합병에 관심을 가진 인수자를 찾기는 어렵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현산은 선행조건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거래종결 시한이 아직 충분히 남아있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현산이 기업결합신고 외에 ▲금호산업 보유 아시아나항공 구주 가격 ▲5000억원 규모 영구채 출자전환 ▲추가 지원안 등을 선행조건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절차를 둘러싸고 현산과 채권단·금호산업 사이에 갈등이 고조될 기미가 보이자 정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매각 무산 가능성이 고조될 경우 '3자 회동(은 위원장-이동걸 산은 회장-정몽규 현산 회장)'을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 역시 최근 정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rpl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