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법조계 '진보의 대모'로 불리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 대법관(87)이 17일(현지시간) 자신이 간암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CNN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에 땨르면 긴즈버그 대법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암이 재발한 것을 발견해 화학요법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건강검진과 이후 조직검사를 통해 간에서 암 병변이 발견됐으며 5월부터 항암치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화학 요법을 잘 견디고 있으며 현재 치료의 성공에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이밖에 최근 자신이 입원한 것은 암과 관련이 없다고 부연했다. 그는 지난 13일 고열과 오한 등 코로나19(COVID-19) 의심 증세로 입원했다가 퇴원한 바 있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 .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재 대법원의 최고령 대법관인 긴즈버그는 자신의 직무 수행과 관련, "나는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는 한 법원의 일원으로 남겠다고 종종 말해왔다"며 "나는 여전히 충분히 그걸 할 수 있다"고 말해 은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 연방 대법관은 자신이 퇴임하거나 사망할 때까지 재직할 수 있는 종신직이다.
현재 연방 대법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 취임 이후 닐 고서치, 브렛 캐버노 등 보수 성향 대법관이 잇달아 임명되면서 보수 5명 대 진보 4명 구도가 됐다.
긴즈버그 대법관이 퇴임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보수파 후임 대법관 임명을 강행할 경우 대법원의 이념 지형이 보수 절대 우위로 기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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