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16일 강요미수 혐의 이동재 기자 신병확보 시도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취재 과정에서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여권 인사의 비위 의혹을 제보해달라고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직 채널A 기자 이동재(35) 씨의 신병확보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시민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이 전 기자에 대해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종합편성채널 (주)채널에이(채널A). 2020.04.22 dlsgur9757@newspim.com |
이 씨는 신라젠 의혹 수사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신라젠 전 최대주주인 이철(55·수감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와 옥중서신을 주고받으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의 비위 의혹을 제보해달라고 회유·협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씨는 특히 이 전 대표 측 대리인 지모 씨를 만나 현직 검사장과의 통화 녹음을 들려주며 이를 취재에 이용한 의혹을 받는다.
문화방송(MBC)은 이같은 의혹을 보도했고 이에 민언련 측은 이 기자 등을 강요미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기자는 이 사건을 둘러싼 검찰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검찰수사자문단 소집을 요청, 대검찰청이 당초 이를 받아들였으나 여권 일각에서는 사건관계인은 수사자문단 소집을 신청할 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일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이 사건은 자문단 소집을 결정한 윤석열 검찰총장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갈등으로 확산됐다. 이 지검장은 윤 총장에게 수사팀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대검은 이 사건에 대해 수사를 지휘하지 말 것을 공개 건의했다.
윤 총장은 이같은 이 지검장 건의를 일축했으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같은 취지로 윤 총장을 지휘하면서 법무부와 대검찰청 갈등이 파국으로 치달았다.
결과적으로 윤 총장이 이 지휘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이 사건 기존 수사팀은 현재 이 사건을 독립적으로 수사 중이다.
현재 검찰은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한 이 전 대표 측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받아들여 오는 24일 수사심의위 개최를 준비하며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에는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 이 전 대표 측 신청 포함 현재까지 5건의 수사심의위 소집이 신청됐다. 이 씨의 신청은 서울중앙지검 검찰시민위원회 부의심의위원회에서 반려됐고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한 검사장과 이 사건 검찰 수사를 촉발한 민언련, 또다른 시민단체인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 등도 수사심의위를 신청한 상태다.
이 씨의 구속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는 이번 주 내에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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