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상반기 일본의 기업도산 건수가 11년 만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상공리서치가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1~6월) 기업도산 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0.3% 증가한 4001건(부채 1000만엔 이상)을 기록했다.
일본의 기업도산은 최근 감소 경향을 보였지만 지난해 후반부터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상반기로서는 리먼 쇼크 후인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전년동기 실적을 상회했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소규모, 영세 도산이 늘어나면서 부채 총액은 전년동기 대비 13.7% 감소한 6571억엔을 기록했다. 부채 100억엔 이상~500억엔 미만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건 적은 5건이었으며, 1억엔 미만은 전년 대비 0.4% 증가한 2961건이었다.
도쿄상공리서치는 "대부분이 소규모, 영세 도산"이라며 "자연재해, 미중 대립, 소비세 증세 등으로 지난해 가을부터 어려움을 겪어 왔던 중소기업들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월별로는 6월이 780건으로 상반기 중 최다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숙박업과 음식업이 포함된 서비스업이 전년동기 대비 24.1% 증가한 278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도매업과 부동산업의 도산도 늘었다.
리서치 측은 "코로나19 2차 유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코로나 관련 도산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정부가 코로나19로 도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문을 닫은 도쿄의 한 라멘집 앞을 마스크를 쓴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2020.04.08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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