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등급(BB) 회사채까지 매입 가능
"회사채 시장 안정 위해 적극적 매입 필요"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금융위원회가 8일 산업은행 자회사로 저신용등급 회사채 매입 특수목적법인(SPV) 설립을 승인했다. 앞으로 산업은행 이사회 의결과 정부 출자 등을 거쳐 빠르면 다음주까지 법인 설립이 마무리 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금융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저신용등급 회사채 매입 SPV 설립을 승인했다. 회의에는 윤석헌 금감원장,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함께 참석했다.
[사진=KDB산업은행 사옥] |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이번 주 내로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설립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어 법인 창립총회를 열어 법인 등기를 마치고, 정부의 출자금 1조원 납입까지 납입하면 SPV 설립이 완료된다. 빠르면 다음주(17일) 까지 SPV가 설립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SPV는 1차적으로 10조원을 조성한다. 정부가 산업은행에 1조원을 출자하고, 산업은행은 SPV에 1조원을 출자하는 동시에 1조원을 후순위로 대출한다. 또한 한국은행은 SPV에 캐피탈콜 방식으로 8조원을 선순위 대출한다.
SPV가 매입하는 회사채는 AA~BB 등급, CP와 단기사채는 A1~A3등급이다. BB등급의 경우 코로나19 피해로 인해 기존 투자등급(BBB이상) 기업이 투기등급(BB이하)로 하락한 경우로 한정된다. 기존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회사채담보부증권(P-CBO) 등 조치가 우량 회사채에 초점을 맞춘 만큼, 이번에 설립되는 SPV는 저신용등급 기업 지원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달 10일부터 산은은 저신용등급 회사채 선매입을 시작했다. 앞으로 산은, 한은, 금융위, 기재부는 공동으로 투자관리위원회를 구성해 기존 산은이 선매입한 채권의 SPV 이관 여부도 결정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산은과 한은이 적극적으로 회사채 매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매입 규모가 관건이다. 우량 회사채와 저신용등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져 있는 상황에서, 당국이 적극적인 시장 안정 시그널을 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