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조 "기내식사업 매각 반대..유휴 먼저 매각해야"
서울시 '갑질' 나비효과, "송현동 부지매각 지지부진 원인"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대한항공의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작업이 노동조합의 반대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7일 성명서를 내고 "조합원들의 심각한 고용불안을 야기 시키는 기내식 사업부 매각 추진을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전경. 2019.04.08 leehs@newspim.com |
대한항공 노조는 최근 송현동 부지 매각이 서울시의 '갑질'로 지지부진하자 정상적인 매각 절차를 밟기 위한 투쟁을 벌여왔다.
노조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사 신뢰를 바탕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회사는 노동조합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내식사업부 매각을 우선 추진해 조합원들의 고용 불안을 심각하게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의 원망은 서울시로도 향했다. 서울시가 정상적으로 경쟁입찰을 벌여 송현동 부지를 매각했다면 기내사업부를 매각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송현동 부지 매각이 지지부진 하자 채권단에서 기내사업부 매각에 압력을 가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노조는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어떠한 행태에 대해서도 좌시하지 않겠다"며 "조합원들의 생사가 직결되는 고용유치를 흔들림 없이 지켜 나가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7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추진을 위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노조의 반발의 의식해 "해당 사업 부문 직원들의 처우와 고용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노조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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