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공공운수노조)는 6일 "재벌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핑계로 최저임금을 삭감하고 있다"며 규탄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일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들은 2.1% 삭감안을 내놨다"며 "'일자리 지키기'에 필요한 건 최저임금 삭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흥수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열린 '2021년 최저임금 사용자요구안' 규탄 기자회견 "누가 감히 '코로나 상생'을 핑계로 '최저임금 삭감'을 말하는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06 alwaysame@newspim.com |
공공운수노조는 "노동자들은 코로나19를 빌미로 일자리에 이어 최저임금까지 빼앗길 순 없다"며 "우리의 노동이 고작 최저임금 몇백원 오른다고 가치를 다 인정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헌법이 보장한 중대한 사회적 합의로서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흥수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최저임금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임금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닥쳐올 심각한 경제 위기 속에서 최저임금 노동자들이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조건이 최소 1만원"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해고당한 김정남 아시아나케이오지부 지부장은 "한시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고나 다름없는 무기한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해 노조 간부를 포함한 8명은 지난 5월 정리해고됐다"며 "요즘 정부나 재계는 최저임금도 많이 주는 것이라며 한시적인 코로나19 사태를 핑계 대며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깎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는 7일 5차 전원회의를 열고 최저임금 금액을 정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1일 열린 4차 전원회의에서 노동계는 최종 요구안으로 올해(8590원)보다 16.4% 오른 1만원을 제출했다. 경영계는 올해보다 2.1% 삭감한 8410원을 내놨다.
cle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