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한국 국민은 대북 강경론자와 햇볕정책 지지자로 절반씩 나눠져 있다며 '남남갈등'을 의미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볼턴 전 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한국 내 여론이 크게 분열돼 있다"며 "국민의 절반은 문 대통령과 같은 햇볕정책 지지자들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나만큼은 아니지만 대북 강경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에서 느끼는 것보다 한국에게는 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19.07.24 mironj19@newspim.com |
볼턴 전 보좌관은 대북 초강경파로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가해 핵무기를 포기하게 하는 '리비아 모델'을 주장했다.
그는 VOA 인터뷰에서도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가 불충분했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대북제재를 해제한 것은 아니지만 제재를 최대한 엄중하게 시행하지도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고삐를 죄겠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약속을 순진하게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2018년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선언한 한미합동 군사훈련 중단은 이전에 어떠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던 내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볼턴은 23일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며 겪은 일은 담은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을 출간해 국내외 정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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