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최헌규 특파원의 금일중국] 코로나19에 위축된 단오절, 그래도 팔리는 '코로나 종쯔'

기사입력 : 2020년06월26일 12:13

최종수정 : 2020년06월26일 12:13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우리가 코로나19로 부르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중국말로는 신형관상바이러스폐렴(新型冠状病毒肺炎), 줄여서 신관폐이옌(新冠肺炎)이다. 글자의 뜻은 '새로운 관(신형 코로나)'이지만 통상 '신관'이라고 하면 코로나19라는 뜻으로 통용된다.

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는 현재 전국에 걸쳐 회사 이름과 브랜드에 '신관', 우리로 치면 '코로나'라는 단어가 들어간 기업이 1501개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428개사는 10년 이상 운영돼온 회사다.

코로나19, 즉 '신관'을 경원시하는 분위기 때문에 거부감을 가질만한데 정작 신관이라는 글자가 포함된 회사명을 가진 회사들은 이를 별로 개의치 않는 눈치다. 오히려 올초 '신관 페이옌'이 확산된 이후에도 중국에서는 '신관'이 포함된 이름의 법인 설립이 늘어났다.  

중국은 25일~27일 단오절 소황금주에 들어갔다. 전통적으로 중국은 이 날 종쯔(粽子)를 빚어 먹고, 뜸 및 족욕 용 재료와 환을 만들기 위해 쑥을 베어 말린다. 호수와 강가에서 펼쳐지는 배 젖기 대회 '사이롱저우(賽龍舟)'도 단오제 주요 활동중 하나다. 종쯔를 먹는다 해서 단오절을 '종쯔제'라고 부르기도 한다. 종쯔는 찐 찹쌀에 설탕에 절인 대추와 곡물 고기 등 다양한 소를 넣어 만든 음식이다.

중국에서 최근 팔리는 종쯔의 가격대는 대체로 100그램에 4위안 안팎이다. 일종의 전통 풍미의 문화상품이 된 종쯔는 코로나19 불경기에도 가격이 작년보다 소폭 올랐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종쯔 가격대는 한 상자에 60위안~200위안 정도 하는 포장 상품들이다.

단오절을 맞아 중국 온 오프라인에서는 대나무와 연잎에 쪄서 만든 전통음식 종쯔 마케팅이 치열하게 펼쳐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에서는 단오절 전 한달동안 2억 여 위안 어치의 종쯔가 팔려나갔다. 특히 우팡자이(五芳齋) 전전라오라오(真真老老)와 같은 라오즈하오(老字號) 브랜드가 큰 인기를 끌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사진=바이두]. 2020.06.26 chk@newspim.com

오프라인에서도 런런러(人人樂) 다룬파(大潤發) 카르푸(家樂福) 융후이슈퍼(永輝超市) 등 대부분 슈퍼와 대형 마트들이 모두 종쯔를 취급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한 식품기업이 생산하는 '신관' 브랜드의 종쯔가 유난히 눈길을 끈다.

말하자면 '코로나 종쯔'라는 의미인데 이 회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영업에 다소 영향이 있지만 올해 종쯔 영업이 그런대로 괜찮다며 계속 이 이름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31년의 연륜을 가진 브랜드라며 코로나라는 유행병 때문에 명칭을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고집한다.

이 회사는 오랫동안 매년 단오절이 찾아오면 '신관표 종쯔', 중추절이 되면 '신관표 웨빙'을 생산해왔다. 쓰촨성 청두 사람들이라면 신관 종쯔, 신관 웨빙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특히 종쯔는 청두 주민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추억의 음식 같은 것이 됐다. 코로나라는 부정적 이미지에도 아랑곳 않고 올해도 이 회사는 종쯔 제품위에다가 신관, 즉 '코로나' 마크를 찍어서 판매하고 있다.

중국일보에 따르면 중국에는 전국적으로 회사 이름에 신관(코로나19)이라는 낱말이 포함된 기업이 1501개에 이른다. 이가운데 835개 '코로나' 기업이 여전히 영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설립 10년 이상 된 기업도 400개가 넘는다.

올초 코로나19가 발생했음에도 상반기 6개월간 신관이라는 글자를 넣어 등록한 기업 수가 47개에 달했다. 회사 이름에 '코로나'가 들어간 기업은 광둥(廣東)성이 283개로 제일 많다. 가장 최근에는 6월 19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칭다오신관 천성신소재공사가 법인등록을 마치고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