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피해...'선택적 패스제' 도입해야"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가 학교 측에 등록금 환불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무기한 농성을 시작하며 '선택적 패스제' 도입도 촉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학기 온라인 수업을 들었던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커지면서 당분간 학교·교육부와 학생 간 줄다리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2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교내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본부는 등록금을 반환하고 선택적 페스제를 도입하라"며 "이날부터 학교 측의 답변이 있을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등록금 반환 및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위한 이화인 긴급 농성 선포 기자회견 모습.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2020.06.22 kmkim@newspim.com |
김지원 이화여대 총학 권리연대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수업에만 그치지 않고 비싼 월세를 부담하는 학생, 온라인 강의 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수업을 듣지 못하는 학생, 전자기기가 없어 수업을 못 듣는 학생 등 주거권과 인권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대학 본부는 삶을 고려해달라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총학은 등록금 일부 환급과 함께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요구했다. 선택적 패스제는 최종 성적이 공지된 뒤 학생이 성적을 그대로 가져갈지 또는 등급표기 없이 수업 이수를 의미하는 '패스'로만 처리할지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이화여대 총학이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학생 약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7.5%가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희아 총학생회장은 "온라인 강의 질과 방식도 천차만별"이라며 "등록금은 마땅히 양질의 교육을 받는데 쓰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학교는 교수자율평가제를 쓰고 있는데, 강의별로 평가도 천차만별"이라며 "공정하게 시험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충분하게 공부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부정행위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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