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재계노트] 시장의 '제일모직 뻥튀기'가 이재용 책임인가

기사입력 : 2020년06월22일 09:37

최종수정 : 2020년06월22일 09:37

제일모직 상장 당시 'JY주식'이라며 뭉칫돈 몰려
주식시장 자기실현적 예언..'오너 프리미엄'으로 봐야
밉다고 꽤씸죄 적용하긴 곤란..경영정상화 도모할 시기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지난주 주식시장에선 우선주 열풍이 뜨거웠다. 종목명 뒤에 '우'자만 붙으면 불문곡직 무조건 '사자'가 붙었다. 실적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초유의 상황이 펼쳐졌다.

합리적인 듯싶은 주식시장이지만 한 번 광풍(狂風)이 불면 이렇게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

5~6년 전 주식시장에선 이른바 '이재용 테마주'가 뜨거웠다. "진짜 이재용 주식시장을 찾아라"라는 타이틀의 기사와 증권사 리포트가 쏟아지던 때다.

어떤 기업을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전체를 지배할 것인지,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어떤 주식이 수혜주가 될 것인지, 너도나도 점쟁이 마냥 예측을 내놨다. 자본시장에선 여러 계열사 이름이 오르내렸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불법 경영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0.06.08 mironj19@newspim.com

그중 제일모직이 지배구조의 정점을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당시 이 부회장 지분이 가장 높은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오너 프리미엄'이다.

쏠림이 심화되면서 제일모직 주가가 상승했다. 제일모직 주가가 뛸수록 지주사가 될 가능성은 점점 높아졌다.

이유는 우리 자본시장법이 합병비율 결정에 있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양사의 현재 주가를 기계적으로 적용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결국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했다. 주식시장의 '자기실현적 예언'이 적중한 것이다.

합병에 반대하던 이들은 삼성그룹이 이런 상황을 충분히 즐겼다고 주장한다. 일리 있는 말일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괘씸죄'로 사법 처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삼성은 합병 발표 전까지 제일모직이 지주사가 될 것이란 주장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었다. 일부러 소문을 흘리고 주가를 부양했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물론 합병 과정에서 회계 조작이 있었다면, 또는 허위 공시가 있었으면 관련한 법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될 것이다. 이는 법원에서 다툴 문제다. 하지만 분명한 증거가 없이 '인민재판'으로 끌고 가는 것은 지금의 대한민국에 어울리지 않는다.

참여연대는 양사의 순자산가치를 대입해 합병비율을 재조정했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자본시장법이 이를 명시하고 있지 않다.

제일모직 주가를 뻥튀기 시킨 건 당시 자본시장이지, 이재용 부회장이 아니다.

당시 삼성물산 주가가 저평가 됐는지도 의문이다. 그해 1분기 말 기준 삼성물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7배였는데 GS건설(0.61배), 현대건설(0.81배), 대림산업 (0.50배) 등 건설사 대부분이 업황 불황으로 PBR이 1에 미치지 못했다.

5년 전 합병 당시 삼성이 허둥지둥 당황했던 것은 사실이다. '관리의 삼성' 답지 못 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훗날 고백했다.

엘리엇에게 의표를 찔린 삼성은 부랴부랴 KCC를 찾아 백기사를 요청했고 국민연금을 만나 찬성을 사정했다. 글로벌 1등을 외치던 삼성으로선 자존심이 상했겠지만 그렇다고 정상적 경영 범위를 넘어선 불법이 있었다고 판단하긴 어려운 구석이다.

삼성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양사 합병이 일단락되고 몇 년이 지나 엘리엇 측 소송대리를 담당한 법무법인 관계자와 식사할 기회가 있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수감돼 있던 때였다. 그에게 엘리엇이 삼성을 향한 공격을 다시 감행할 가능성이 있는지 물었다.

"원체 엘리엇은 민사소송을 즐기지 형사법적 접근은 하지 않는다. 그 동안 여러 글로벌 회사와 경영권 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법적 수단을 활용했지만 형사법적 수단으로 경영진을 공격하지 않는다. 같은 맥락에서 경영진이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시기에는 공격을 감행하지 않는다." 그의 대답이다.

오는 26일 대검찰청 산하 수사심의위가 이 부회장 등에 대한 공소제기 여부를 심의한다. 재계에서는 수사심의위 결정과 무관하게 검찰이 삼성 경영진을 기소할 것이라고 본다.

1년 7개월간 수사한 검찰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는 것이다. 최근 여당과의 갈등으로 궁지에 몰린 검찰로선 이재용 기소로 돌파구를 찾고 싶을 수 있다. 삼성으로선 해외 투기적 자본보다도 한국의 검찰이 더욱 지긋지긋하다 느낄 듯싶다. 삼성의 경영 정상화를 도모할 때라는 시장의 목소리가 높다.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출구조사 이재명 51.7·김문수 39.3%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51.7%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39.3%에 그쳤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7.7%였다.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orea Election Pool·KEP)는 3일 오후 8시 공동 예측(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KEP는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와 한국방송협회가 소속돼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찬대·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 및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5.06.03 pangbin@newspim.com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는 51.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문수 후보는 39.3%로 나타났다. 두 후보간 차이는 12.4%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7.7%로 3위에 그쳤다. 전국 시도별로 보면 대부분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가 우세했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 49.3%, 경기 55.8%, 인천 53.6% 등 수도권에서 우위를 점했다. 광주 81.7%, 전남 80.8%, 전북 79.6% 등 호남권에서도 두 후보들을 따돌리고 크게 앞섰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충청권도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대전 51.8%, 충남세종 51.3%, 충북 51.1%로 기록됐다. 제주도 이재명 후보에게 57.9% 몰렸다. 보수세가 강한 걸로 평가받는 강원과 울산도 이재명 후보로 돌아섰다. 울산은 이재명 46.5%, 김문수 44.3%로 나타났다. 강원은 이재명 48.4% 김문수 42.2%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서 선대위원장들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 안철수, 김용태, 나경원, 권성동. 2025.06.03 mironj19@newspim.com 김문수 후보는 대구에서 67.5%, 경북은 64%를 얻어 그나마 보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한 부산에서도 49%, 경남에서 48.8%를 얻어 가까스로 이재명 후보를 제쳤다. 출구조사는 미리보는 개표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득표율과 당선까지 맞춰 정확성을 인정 받았다. 당시 KEP는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을 48.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7.8%를 얻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다음날 아침 최종 발표한 개표 결과에서 윤 전 대통령은 48.56%, 이 후보는 47.83%의 득표율을 보였다. 다만 출구조사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와는 차이를 보였다. KEP는 해당 선거에서 범야권이 200석 안팎으로 압승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192석이었다. KEP는 격전지 18곳에서 승패를 거꾸로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현재 전국 투표율을 78.80%로 집계됐다. right@newspim.com 2025-06-03 20:31
사진
이준석 7.7%에 선대위 '침묵'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일 대선 지상파 3사 출구 조사에서 7.7%를 기록했다. 당초 두자릿수를 기대했던 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천하람 선대위원장은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천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직후 소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개혁신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를 바라보고 있다. 2025.06.03 choipix16@newspim.com 그는 "이준석 후보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사표 방지 심리와 관행적 투표 심리를 뚫고 압도적 새로움과 미래를 선택해주신, 이준석 후보를 선택해주신 모든 유권자분들이 진심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준석 후보의 대선 도전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과정이었다"며 "거대 양당에 비해 돈과 조직이 압도적 열세인 상황에서 국민만 믿고 멋지게 완주했다"고 평가했다. 천 선대위원장은 "특히 이번에 유례 없이 높은 투표율은 이준석 후보의 2030 젊은 유권자 지지와 중도층의 폭넓은 지지가 국민들의 높은 투표참여로 작동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개혁신당의 구성원들은 이런 성취가 흩어지지 않도록,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도록 이준석 후보와 힘을 합쳐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다만 상황실 내 선대위 관계자들은 두자릿수대 득표율을 예측했던 만큼 어두운 기색이 역력했다. 출구조사 발표 직전, 손깍지를 낀 채 상기된 얼굴로 대기했던 당 지도부들은 결과가 나오자 작게 한숨을 내쉬거나 자리를 이석하기도 했다. 발표 30분 전인 오후 7시31분에는 천 선대위원장이 "다들 고생했다"며 당직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9시쯤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소감을 전할 예정이다. allpass@newspim.com 2025-06-03 20: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