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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동 땅값 5000억 밑돌 듯...서울시의 대한항공 '팔 비틀기'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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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원 조성 확고해 감정평가 시 미래가치 낮게 평가
한진은 부산 땅 경쟁입찰 결과 고가에 낙찰..재무구조 '숨통'
대한항공 자금마련 절실.."자유경쟁 기회부터 제공해야"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서울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의 감정평가금액이 5000억원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가 땅을 사기도 전에 공원 조성계획을 천명하면서 감정평가 시 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서울시가 자금 마련을 서둘러 해야할 대한항공의 '팔 비틀기'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자유시장 경제 논리에 맞게 정당한 경쟁입찰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의 감정평가를 실시해도 먼저 앞서 공개된 보상금액 보다 크게 인상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감정평가사에 감정평가를 요청할 때 먼저 평가 목적을 제시해야 하는데, 요청 기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구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대한항공이 소유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담벼락 모습. 2020.06.19 syu@newspim.com

업계 유력 관계자는 "감정평가는 미래가치도 반영하는데, 고밀도 업무지구나 용적률을 높게 받을 수 있는 주거단지로 개발될 경우 그 가치는 천정부지로 오르게 된다"며 "하지만 송현동 부지는 서울시가 공원조성 계획을 밝히며서 복합개발 가능성은 배제한 채 공원부지로 감정평가할 가능성이 높아 낮은 금액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원부지로 감정평가를 받을 경우 땅의 가치가 40% 가량 하락한다 게 그의 설명이다. 

감정평가금액은 비싸야 5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서울시가 북촌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에 공고한 송현동 보상비(4671억3300만원)에서 소폭 인상된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송현동 부지 공시지가(3266억원)의 1.5배 수준인데, 지난해 매각된 서초구 정보사 부지의 감정평가금액도 공시지가의 1.5배 수준에 책정된 바 있다. 서울시는 파격적인 금액 인상 대신, 보상금을 먼저 제안한 분할 지급에서 일괄 지급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서울시가 자유경쟁을 가로 막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마감된 송현동 부지 예비입찰에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투자설명서를 받아 가거나 인수 의사를 내비치며 관심을 나타낸 곳은 15군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마감까지 아무도 매각 입찰 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은 것이다. 서울시가 공원계획을 밝힌 마당에 땅을 사더라도 다른 용도로 개발이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자산 매각은 기업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같은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은 지난 18일 부산 범일동 한진택배 부지를 경쟁입찰에 붙인 결과 예상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판매할 수 있었다.

총 면적 2만4257㎡인 이 부지의 총 공시지가는 420억원. 투자은행(IB)업계에서 예상한 매각가는 1200억원이었는데, 이 보다 1900억원 더 오른 3067억원에 낙찰됐다. 공시지가 보다 7배 높은 금액. 낙찰자인 대우건설을 비롯해 26개 대형 건설사와 투자사들이 몰려 자유로운 경쟁을 벌인 결과다. 이 부지는 바다 조망이 가능해 주거시설이나 업무시설로 개발했을 경우 높은 미래가치가 반영됐다는 평이다.

예상보다 넉넉한 자금을 확보한 한진은 같은 날 대전에 2023년까지 2850억원을 투입해 '메가허브(Mega-Hub) 물류센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산 매각으로 유동자금을 확보하고 기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룬 셈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임세준 대한항공 노동조합 본사지부 지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앞에서 열린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송현동 부지를 시세에 미치지 못한 가격을 제시하며 공원화 하겠다는 서울시를 규탄했다. 2020.06.11 alwaysame@newspim.com

경영난에 빠진 대한항공도 송현동 부지를 매각해 재원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정부의 긴급 지원을 받으며 내년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받았다. 1조원은 유상증자로 마련하고 나머지 1조원은 송현동 부지 등 자산을 매각해 마련해야 한다. 송현동 부지 매각이 자구안의 핵심이다.

대한항공은 자유시장 경제 논리에 맞게 경쟁 입찰 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가격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노조는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는 사유재산인 송현동 부지에 대해 도심공원조성계획을 발표하면서 예비입찰의향서를 아무도 내지 말라고 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마치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 2만 노동자들의 생사를 등한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상금액은 국토부가 정한 예비타당성 지침에 따라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산정했다"며 "실제 매입하게 되면 감정평가를 실시해 적정한 가격을 정하겠다"고 입장이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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