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SKT·KT·LGU+ 등 이통3사, '5G 4조 조기투자' 쉽지 않다

기사입력 : 2020년06월18일 06:03

최종수정 : 2020년06월18일 10:05

"인빌딩 투자·설치해야 하는데...코로나에 건물주 꺼려"
"SA·28GHz 등 新기술 투자 앞서 기술적 과제 해결해야"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에 제시한 상반기 5세대(5G) 이동통신 조기투자 4조원 기한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투자집행의 '데드라인'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 상반기 코로나19 확산 탓에 이통3사의 5G 인빌딩 설치가 난항을 겪고 있는데다 5G 신규 가입자 감소 등의 여파도 만만치 않아서다. 

18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와 코로나19 위기극복 방안을 논의하며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2020년 이통3사의 5G 투자를 상반기로 앞당기기로 했다. 당시 상반기 5G 조기투자액으로 제시한 금액은 4조원. 당초 이통3사가 제시한 투자규모 2조7000억원 대비 48% 늘어난 목표치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이통3사의 설비투자 액수는 목표치에 턱없이 부족하다. 각 사가 공개한 1분기 설비투자액을 보면 SK텔레콤이 3066억원, KT 4069억원, LG유플러스 3746억원 등으로 총 1조 881억원이다. 4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정부 입장에선 이통3사에 5G 조기투자를 유도해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를 부양하는 한편, 경제정책의 큰 그림인 '디지털 뉴딜'의 핵심 인프라인 5G망을 빠르게 구축해 디지털 뉴딜 정책의 마중물로 삼아야 한다.

5G로 사업을 해야 하는 통신사 입장은 다르다. 통신 산업 자체가 타 산업 군에 비해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고는 하나, 5G 투자에 있어서는 상황이 다르다.

이통3사는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이후 서울 및 6대 광역시 등 인구밀집지역 중심으로 5G 망을 깔았고, 이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상황에 현재는 5G망의 인빌딩(건물 안)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지하철을 비롯해 대형 쇼핑몰 등 건물 안 5G 데이터 사용 밀집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인빌딩 작업이 필요하다.

문제는 건물 안에 5G망을 깔기 위해선 설치기사들이 건물 안에 들어가 층층이 작업을 해야 하는데, 코로나 탓에 건물주들이 외부 설치기사에 문을 열어주는 것을 부담스러워 해 5G 인빌딩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장비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장비를 받아도 건물 안에 들어가지 못해 설치를 못 하는 상황 탓에 투자가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면서 "코로나19가 투자에 어려운 상황을 만들고 있고, 이것이 어느 정도 누그러져야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5G 신규 가입자가 정체되고 있는 상황 역시 통신사들의 투자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과기정통부 자료에 따르면 4월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600만명을 넘어섰다. 5G를 상용화 한 지 1년만이다. 하지만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 시점과 비교해 보면 5G 가입자 증가 추이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나타나고 있다. 2011년 7월 개통한 LTE의 경우 상용화 1년 만에 700만명을 돌파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5G 단독모드(SA·Standalone) 표준을 기반으로 상용망에서 5G 서비스 테스트를 완료했다. [사진=LG유플러스] 2020.06.17 nanana@newspim.com

또 상용화 첫 해 6개월간 5G 가입자는 LTE보다 세 배 가량 많게 나타났지만 이것은 이통3사의 보조금 살포 등의 이유로 일시적인 효과였을 뿐, 그 뒤론 LTE와 비교해 5G 신규가입자는 급속하게 줄어들었다.

LTE의 경우 우리나라의 상용화 시점이 다른 나라에 비해 늦어 이미 동영상 등 LTE 핵심 콘텐츠들이 갖춰져 있었지만, 5G의 경우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하며 5G 핵심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5G로 가입자를 유인할 수 있는 미끼가 현재로선 보조금 외엔 마땅히 없는 상황이다.

통신사 입장에선 투자를 통해 거둬들이는 돈이 있어야 적극적으로 투자를 할 텐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보니 투자에 소극적일수밖에 없다.

전 세계 최초 5G 상용화로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는 점도 현 시점에 통신사들이 투자금을 적극적으로 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5G 단독모드(SA)나 28GHz 등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 관련해 필드 테스트 등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투자·설치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면서 "기술적 해결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빨리 투자하라고 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5G 투자를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abc1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