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눈 앞 거대한 수의 힘을 두려워말라"
"지금 야당의 한 걸음이 절실하게 중요한 시기"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는 16일 "법사위원장을 힘으로 가져간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김대중, 노무현, 김근태의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최근 차기 대권 도전을 사실상 선언하며 보수진영 목소리를 내는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leehs@newspim.com |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단독 개원에 이어 국회 관례를 깨고 법사위원장을 힘으로 가져갔다. 승리의 웃음으로 상대에게 모멸도 안겼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 민주당은 우리가 알던 민주당이 아니다. '의회주의자' 김대중의 민주당이 아니다. '원칙주의자' 노무현의 민주당이 아니다. '민주주의자' 김근태의 민주당이 아니다. 그런 민주당은 이젠 없다"고 질타했다.
원 지사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가 낫다고 했다. 입만 열면 김대중·노무현·김근태 정신을 계승하겠다던 민주당이 계승은 커녕 배신을 했다"며 "정치는 이기고도 뒤로 가고 지고도 앞으로 가는 것이다. 노무현은 지고도 앞으로 간 대표적인 정치인"이라고 했다.
원 지사는 또 "주호영 원내대표와 통합당 의원들께서는 눈 앞에 보이는 거대한 수의 힘을 두려워하지 말라.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의 끝을 우리가 얼마나 많이 봤나"라며 "지금 우리의 역할이 더 중요하게 됐다. 지금 야당의 한 걸음이 절실하게 중요한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두려움보다는 무엇이 이 나라 민주주의에 옳은 것인지를 절절히 생각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때"라며 "지더라도 민심을 얻으면 이기는 것이다. 역사는 오늘의 민주당을 승리자가 아닌 부끄러운 패배자로 기억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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