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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떠난 마포쉼터엔 '적막'만…정의연, 향후 운영방향 '고심'

기사입력 : 2020년06월12일 14:38

최종수정 : 2020년06월12일 20:05

명성교회 측으로부터 무상 제공 받아 사용해와
길원옥 할머니 떠나면서 현재는 비어있는 상태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가 떠난 평화의 우리집(마포쉼터)은 적막만이 흘렀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소장이 숨지고 길 할머니까지 떠난 마포쉼터의 향후 운영방향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마포쉼터 대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마치 원래부터 빈 집이었던 것처럼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마포쉼터가 있는 주택가 골목은 출근을 하거나 산책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시민 1~2명만 보일 뿐이었다.

7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정의연 사무실 앞도 마찬가지였다. 정의연 관계자 몇몇이 사무실 앞을 오갈 뿐이었다. 인근엔 일부 취재진들도 모습을 보였다.

마포쉼터는 정의연이 운영하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이다. 정의연은 지난 2012년 명성교회로부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숨질 때까지 무상임대로 지원을 받아 운영해왔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그간 마포쉼터에서 미술치료 등을 받으며 생활해왔다. 최근까지 길 할머니와 고(故) 이순덕 할머니, 고(故) 김복동 할머니가 함께 살았다. 그러나 이 할머니와 김 할머니는 각각 2017년과 2019년 세상을 떠났고, 길 할머니는 마포쉼터에 거주하는 마지막 위안부 피해자였다.

정의기억연대가 운영하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평화의 우리집.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2020.06.12 kmkim@newspim.com

평온하던 마포쉼터는 정의연과 정의연 대표를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실 회계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폭풍이 몰아쳤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정의연 사무실과 마포쉼터를 압수수색했다.

당시 정의연 측은 건강이 좋지 않은 길 할머니가 거주하는 곳이라 관련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했는데도 검찰이 무리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후 마포쉼터 소장인 손모(60·여) 씨가 지난 6일 경기 파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손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정의연은 "고인은 최근 정의연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며 "특히 검찰의 급작스런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했다"고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손씨가 숨진 뒤 홀로 남겨진 길 할머니도 결국 지난 11일 마포쉼터를 떠났다. 길 할머니의 양자인 황선희(61) 목사는 손씨가 숨진 뒤 정의연 측에 본인이 길 할머니를 모시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길 할머니가 떠나면서 마포쉼터에 머무는 할머니는 더 이상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정의연은 명성교회와 향후 운영방안 등 마포쉼터 정리 문제를 두고 논의할 예정이다.

정의연 관계자는 "마포쉼터 향후 운영에 대해 이제 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km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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