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평화롭지 못한 5개국'에도 선정
조사기관 "北, 안보리 제재 지속 위반"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 민간 연구기관이 최근 실시한 '세계평화지수 조사'에서 북한이 전 세계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호주의 민간 연구기관인 경제·평화연구소(IEP)는 10일 발표한 '2020년도 세계평화지수(GPI)'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 해보다 한 계단 내려간 151위를 기록하며 163개 국가 가운데 최하위권에 속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3월 22일 "우리 당과 국가·무력의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가 김정은 동지께서 21일 전술 유도무기 시범사격을 보셨다. 시범사격에서 서로 다르게 설정된 비행궤도의 특성과 낙각 특성, 유도탄의 명중성과 탄두 위력이 뚜렷이 과시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
이 연구소는 2007년부터 해마다 군사비 지출 규모, 국내외 폭력 상황, 이웃 나라와의 관계 등 20여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국가별 평화 상태를 매우 높음, 높음, 중간, 낮음, 매우 낮음 총 5개 구간으로 나눴는데, 이 중 북한은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등과 함께 '매우 낮음'에 속하는 15개국에 포함됐다.
세부 평가 항목에서는 군사화 영역에서 163개국 중 최하위 이스라엘과 러시아에 이은 161위로, '가장 평화롭지 못한 5개국'에 선정됐다.
폭력(violence)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북한은 국내·외 분쟁 및 갈등 영역에서는 141위를, 사회적 안전·보안 영역에서는 134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가 북한 경제에 극도의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점이 올해 북한의 평화지수가 악화된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사적으로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쪽을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전략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며 유엔 결의를 위반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뿐만 아니라 GDP 대비 군사비 지출 비중이 세계 1위로, 2위 리비아, 3위 시리아보다 약 2배 더 많은 24%를 차지하는 것도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로는 북유럽 국가 중 하나인 아이슬란드가 선정됐다. 이어 그 뒤를 뉴질랜드,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이 이었다.
미국의 경우 지난 해와 같은 121위, 한국은 지난 해보다 9계단 상승한 48위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