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 공동 연구 "마스크 사용이 R0 획기적으로 줄인다"
[서울=뉴스핌] 김사헌 기자 = 인구 전반에 걸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면 코로나19(COVID-19) 전염력을 보건당국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춰 제2차 파동이 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9일(미국 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보도에 의하면, 영국 캠브릿지대와 그리니치대 보건과학자들의 공동연구 결과 봉쇄로 만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의 재확산을 막기 힘들지만, 가정에서 직접 만든 천 마스크라도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쓰게 한다면 감염율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송파 강남대성학원의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계속 확산되는 추세인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환승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06.10 yooksa@newspim.com |
이번 공동 연구를 이끈 리처드 스터트 교수는 "즉각적으로 보편적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실시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마스크 사용을 확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일부 봉쇄 조치를 잘 연계하면 아직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멀었음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양상을 통제하면서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허용 가능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왕립협회의 과학저널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A' 최신호에 게재된 이번 연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레벨 모형과 사람 간 전명 역학을 연계시켜 봉쇄 기간과 마스크 착용의 차이에 따른 코로나19 재생산지수(R0)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증상이 나타난 뒤에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보다 공공장소에서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R0를 줄이는 데 두 배 이상 큰 효과를 나타낸다. 재생산지수 R0는 한 명의 감염자가 다른 사람에게 질병을 옮길 수 있는 평균적인 사람의 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값이 1.0보다 크면 전명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영국 왕립학회 과학저널에 발표된 마스크 착용 효과 논문의 감염 모형 비교도 [자료=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A] 2020.06.10 herra79@newspim.com |
연구자들은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한 결과, 인구 전체의 50% 이상이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R0는 1.0 이하로 떨어지고 미래 전염병 확산 곡선이 평평해지면서 보다 엄격한 봉쇄를 취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일 각국 정부는 위험이 높은 공공장소에서 모든 사람에게 직물 안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라고 지침을 갱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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