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통해 연일 한국 비난…"인민 감정 훼손한 대가 볼 것"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에 연일 한국을 비난하고 있는 북한은 9일 "변명만 늘어놓고 있는 남조선 당국자들의 온당치 못한 태도를 보면 그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비꼬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사태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깨달아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번 도발행위는 결코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며 난동이 벌어지게 된 것을 묵인해준 남조선 당국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동신문은 지난 7~8일 평양시와 각 도에서 학생들이 탈북민들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다고 9일 보도했다. [사진 = 노동신문 홈페이지] |
이어 "남조선 당국이 '삐라 살포방지 대책'이니 '실효성 있는 제도개선방안'이니 하고 이것저것 주어대고 있지만 그따위 때늦은 변명으로 날로 격해지는 우리 인민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늦잦힐(가라앉힐)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산"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남조선 당국의 행태를 보면 그들에게서 이번 사태를 책임질 능력도 의지도 전혀 엿보이지 않는다"며 "우리 인민의 가장 신성한 사상 감정을 훼손시킨 데 대한 응분의 대가가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은 시간이 증명해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또 대북전단 살포에 나선 탈북민들을 '천하의 인간쓰레기들'이라고 지칭하며 "모조리 심판대에 끌어내어 가장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다는 것이 우리 인민의 한결같은 의지"라고 위협했다.
대북전단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최고존엄을 건드림으로써 우리 인민을 참을 수 없이 모독했다"며 "우리 인민에게서 심장을 도려내겠다는 것이나 같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6일부터 매일 노동신문에 탈북민 단체와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기사를 게재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대남 규탄 시위를 열고 있다. 또 이날 정오부터 한국과의 모든 통신 연락선을 차단하고 대남 사업의 방향을 '적대시 전략'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