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두 차례 합의 위반에 이어 파기 위협까지
일각선 9·19 합의 실효성 의문 제기
국방부 "실효적으로 지켜지는 부분 있어" 반박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탈북자들의 대북전단(삐라)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면서 한국 정부가 이를 방치할 경우 9·19 남북군사합의를 파기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놨다. 이에 국방부는 북한에 합의 준수를 촉구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9·19 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기본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leehs@newspim.com |
이날 오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 소개된 담화에 따르면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달 31일 탈북자들이 대북전단을 살포한 것을 언급하며 "분명히 말해두지만 또 무슨 변명이나 늘어놓으며 이대로 그냥 간다면 그 대가를 남조선 당국이 혹독하게 치르는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쓸모없이 버림받고 있는 개성공업지구의 완전철거가 될지, 있어야 시끄럽기 밖에 더하지 않은 북남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마나한 북남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하여튼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미 두 차례 9·19 합의를 위반했다. 지난해 창린도 해안포 사격, 그리고 지난달 GP(최전방 감시초소)에서의 총격사건 등이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 핵심인물인 김여정 부부장의 입에서 9·19 합의 폐기까지 언급됐다.
이는 '북한이 9·19 합의를 실질적으로 지킬 의사가 없다는 반증'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합의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최현수 대변인은 "실효성의 부분에서는 지켜지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울러 북한의 합의 위반에 대해선 항의를 했고, 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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