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간송미술관이 케이옥션 5월 경매에 출품한 보물 금동여래입상과 금동보살입상이 모두 유찰됐다.
간송미술관은 재정적 문제로 케이옥션 5월 경매에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을 출품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된 경매에 금동여래입상과 금동보살입상은 가장 마지막 순서(LOT 163, 164)로 올라 오후 5시56분부터 입찰이 시작됐다. 기대와 우려 속에 진행된 이번 경매는 3분 만에 유찰 결과를 받았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7일 열린 케이옥션 5월 경매에 출품된 금동여래입상 2020.05.27 89hklee@newspim.com |
금동여래입상은 시작가 14억6000만원, 금동보살입상은 시작가 15억원에 시작해 2000만원씩 오르는 방식으로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현장과 전화 경매에서 모두 반응이 없었다.
이번 경매는 소식이 알려진 개최 6일 전부터 문화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간송 전형필이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유출될 위기에 놓인 수많은 국보와 보물을 수집한 간송미술관에서 문화재를 경매시장에 출품했기 때문이다. 특히 간송미술관이 재정적인 위기로 개관 82년 만에 처음 경매 시장에 보물을 출품하게 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선은 더욱 집중됐다.
간송 전형필이 1938년에 세운 대한민국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은 국보 12점과 보물 32점, 시·도지정 4점, 동산 42점, 건조물 6점 등 지정문화재를 포함해 수천점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최근 서울 성북동 신관과 대구 분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재정난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보물285호 금동보살입상(왼쪽)과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 [사진=케이옥션] 2020.05.27 89hklee@newspim.com |
금동보살입상은 현재까지 유일한 신라 지역 출토 불상이다. 백제 지역에서 크게 유행했던 봉보주보살상과 일본의 초기 불상이 형성한 교류 속에 영향 관계를 제시할 특별한 가치의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금동여래입상은 8세기에 확립되는 통일신라 조각 양식의 전환기적 양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양식상으로 중요한 미술사적 가치를 가진 작품이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제284호 금동여래입상은 안상이 선명하게 투각된 팔각 연화대좌 위에 정면을 보고 당당한 자세로 서 있다. 출토지를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38cm에 달하는 크기는 한국에서 동시기에 제작된 금동불상으로서는 드물게 큰 크기다. 부분적으로 도금이 마멸됐으나, 육계(머리)부터 대좌까지 완전에 가까운 잔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