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위 정례회의 안건 미상정
수석부원장 김근익 FIU원장 유력
금감원, 수석부원장 직책 폐지 추진
[서울=뉴스핌] 김신정·백진규 기자 = 금융감독원 3명의 부원장 인사가 이르면 다음달 단행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7일 있을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금감원 부원장 3명에 대한 인사안이 안건으로 오르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열릴 정례회의에서 안건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4월 금감원 유광열 수석부원장과 권인원 은행 담당 부원장, 원승연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며 부원장 3명에 대한 인사가 예고됐다. 앞서 3월 신규 선임된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은 인사대상이 아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020.05.11 angbin@newspim.com |
유 수석부원장 후임으로는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담당부원장 자리에는 김동성 현 부원장보가, 자본시장 담당 자리에는 김도인 부원장보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부원장 인사는 금감원장이 제청하면 청와대에서 인사검증을 거친뒤, 금융위원장이 임명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금감원 부원장 인사에선 수석 부원장이라는 직책이 사라질 지가 관심사다. 금감원은 기존 1명의 수석 부원장과 3명의 부원장 체제를 수평적인 부원장 4명 체제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지난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0년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후 "원래 금감원 규정 상에는 수석부원장이라는 것이 없었는데, 그동안 관행처럼 직책을 둬왔다"며 "수석부원장 자리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금감원이 금융위의 간섭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통상 금감원 수석부원장 자리에는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출신 인사가 선임돼 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금감원과 금융위는 부원장 인사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당초 지난 1월 부원장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였으나 윤 원장의 측근인 원승연 부원장 연임을 놓고 금융위와 이견을 보이며 미뤄졌다. 원 부원장은 윤 원장을 대리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금감원의 사법경찰관제 도입 등의 문제로 금융위와 번번히 부딪혔다. 이로인해 금감원은 지난 1월 부원장 아래 직급부터 인사를 내는 '역주행' 인사를 단행했다.
여기에 윤 원장의 교체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거액의 투자손실을 일으킨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펀드 사태로 감독당국인 금감원의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과 금융권에선 잇따라 차기 금감원장 하마평이 나돌며 금감원장 교체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차기 금감원장 후보군 인사는 과거 물망에 올랐던 인물군 위주로 제기되는 것 같다"며 "원장과 부원장 모두 교체되는 상황이 벌어질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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