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기안기금 부적격 여론 ··· '쌍용차' 운명 쥔 산은 셈법은?

기사입력 : 2020년05월21일 14:58

최종수정 : 2020년06월15일 15:45

쌍용차 7월 900억 만기, 대출연장 요청 불가피
마힌드라는 자금 지원 철회, 기댈 곳은 산업은행
코로나 피해·대주주 자구안 기업들과 형평성 문제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존폐 기로'에 놓인 쌍용자동차의 운명이 산업은행 손에 놓였다.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철회하며 정부·채권단에 의존하지 않을 경우 '부도'를 면하기 어려워졌다.

쌍용차는 '고용안정·후방산업 효과' 등을 내세워 자금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보는 산은의 속내는 복잡하다.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시작된 오랜 경영난으로 쌍용차에 추가 자금지원을 할 명분도 실리도 찾기 어려운 이유에서다. 금융권에서도 '형평성' 문제를 들어 쌍용차 지원에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가 추석을 앞두고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 = 쌍용자동차]

21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조만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금융당국 등과 '추가 자금지원' 여부를 놓고 물밑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쌍용차는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상태다. 당초 23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약속했던 마힌드라가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긴급경영자금 400억원만 지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가장 급한 불은 오는 7월 만기가 도래하는 산은 대출금 900억원이다.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이 만기연장 등 추가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면 쌍용차 독자적으로 생존할 방법이 없다. 일각에서는 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갈 것이란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쌍용차는 해당 대출금의 만기 연장을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에도 산은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만기도래 채권 연장을 받은 전례가 있다.

또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통해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수혈을 계획하고 있다. 쌍용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막대한 규모의 기안기금 중 마힌드라가 투자를 약속했던 2000억원 정도만 지원받으면 기사회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2000억원 규모의 기안기금, 900억원 규모의 대출 만기연장 등 산은이 추가 자금지원을 결정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기안기금의 경우 내달 초 가동되는데 쌍용차가 지원 대상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 벌써부터 제기된다. 기안기금은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간산업 지원을 근거로 조성하는데 쌍용차의 경우 이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쌍용차 경영난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약 10여년 이상 지속돼왔다.

더구나 기안기금 지원을 받기 위해선 고강도의 자구안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최대주주마저 투자 계획을 철회한 마당에 쌍용차가 두산중공업, 대한항공처럼 내실있는 자구안을 마련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국책은행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와 무관하게 10여년 넘게 경영난에 처한 쌍용차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이 적절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대주주마저 포기한 기업에 대한 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에 직면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금융권에서도 쌍용차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 여부를 놓고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해운업계, 항공업계 등 다른 기간산업에 지원을 집중해도 모자랄 마당에 대주주가 손 뗀 쌍용차에 대한 지원이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2000억원의 기안기금이 투입될 경우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회생 여부가 불투명한 점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산은이 '고용 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의 특성을 감안해 추가 자금지원을 결정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기안기금의 조성 취지가 '고용 안정'에 있는 만큼 쌍용차의 회생을 위해 어느 정도 지원에 나설 명분이 있지 않겠냐는 의견이다.

금융당국 역시 이러한 인식을 갖고 있다. 수만개의 일자리가 달린 쌍용차를 고사시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기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채권단 등이 쌍용차의 경영쇄신 노력과 자금사정 등 제반여건을 감안해 경영정상화를 뒷받침할 부분이 있는지 협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가 지원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rpl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