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장관, 19일 개막행사 참석
VR·AR 등으로 구현한 문화재 다채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은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실감영상관' 일반 공개를 하루 앞둔 19일 사전 개막행사에 참석한다. 새단장한 '디지털실감영상관'은 문체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과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김영준)이 준비한 다양한 문화유산 실감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체부는 2019년부터 국립문화시설이 소장하는 문화자원을 실감콘텐츠로 제작하고 관객을 위한 체험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에 그 첫 번째 결과물로 중앙박물관 '디지털실감영상관'을 시범적으로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1관 영혼의 여정 [사진=문체부] 2020.05.19 starzooboo@newspim.com |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고해상도영상, 홀로그램, 외벽영상(미디어파사드) 등 실감콘텐츠는 지난해 4월 5세대이동통신(5G) 상용화 이래, 소비자가 가장 쉽고 재미있게 즐길 핵심서비스이자 대규모 시장 창출이 기대되는 유망산업으로 각광 받고 있다. 정부는 콘텐츠산업 3대혁신전략 등을 통해 범정부 차원의 실감콘텐츠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하고, 초기 형성단계인 실감콘텐츠시장에 대한 획기적인 민간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우선 '디지털실감영상관'은 4차산업혁명시대에 전 세계 유수의 박물관이 디지털 박물관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에 맞게 박물관 상설전시공간에 실감콘텐츠 체험공간을 본격적으로 조성한 국내 첫 번째 사례로 주목된다. 중앙박물관을 시작으로 국립청주박물관(20일), 국립광주박물관(21일), 국립대구박물관(6월 중)에서도 순차적으로 문을 열 계획이다.
관람객들은 중앙박물관 네 개의 상설전시공간에서 실감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디지털실감영상관 1관(1층 중근세관 내)과 디지털실감영상관 3관(1층 고구려실내)은 프로젝션맵핑 기술로 공간을 채웠다. 이는 대상물 표면에 빛으로 이뤄진 영상을 투사해 변화를 줌으로써,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이 다른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술이다.
영상관 1관에서는 보물 제1875호인 정선의 신묘년풍악도첩 등을 소재로 한 네 종류의 고화질 첨단영상을 폭 60m, 높이 5m의 3면 파노라마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상관 3관에서는 북한에 있는 안악3호무덤 등 고구려 벽화무덤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무덤 속에 실제로 들어간 것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2관 박물관 수장고 [사진=문체부] 2020.05.19 starzooboo@newspim.com |
디지털실감영상관 2(2층 기증관 휴게실)에서는 폭 8.5m 크기의 8K 고해상도로 구현된 조선 후기의 태평성시도(작자미상)를 만난다.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 2100여 명이 각기 다르게 움직이며 관람객 행동에 반응하는 것을 감상할 수 있다. 평소 전시실에서 볼 수 없어 더 궁금한 박물관 수장고와 소장품을 보존 처리하는 보존과학실도 VR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수장고를 거닐며 전시되지 않은 보물들을 볼 수 있고 유물을 직접 수리하는 등 체험이 가능하다.
이번 실감콘텐츠 체험관의 백미는 1층 복도(역사의 길)에 있는 경천사 십층석탑이다. 낮에는 AR을 통해 각 면의 조각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고, 일몰 후에는 석탑의 각 층에 새겨진 조각과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숨은 이야기들을 미디어파사드 기술로 구현했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3관 고구려 벽화무덤 [사진=문체부] 2020.05.19 starzooboo@newspim.com |
사전 개막행사에서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문화예술계 인사 등 50여 명을 초청할 예정이다. 초청자 간 2m(최소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는 등 생활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은 물론, 개관 후에도 특정 장소에 관람객이 몰리지 않도록 안전한 환경을 유지할 계획이다.
박양우 장관은 "박물관이 5G 시대에 가장 유망한 VR·AR 등 실감기술과 만나 국민들에게 그동안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우리 문화유산의 새로운 모습과 체험 기회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간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문화기술(CT)을 국립문화시설에 접목해 실용화한 첫 시도"라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의 출현과 성장이 반복될 텐데, 문체부는 이를 활용, 국민 문화 향유의 폭과 깊이를 확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중앙박물관을 시작으로 2020년 국립경주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으로 국립문화시설 실감콘텐츠 체험관 조성 사업 대상 기관을 늘릴 계획이다. 지역의 공립 박물관·미술관에서도 소장유물(작품)을 실감콘텐츠로 제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디지털실감영상관'의 관람을 희망하는 국민들은 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상설전시관 사전 예약하고 20일부터 모든 체험관을 둘러볼 수 있다. 일몰 후에만 관람할 수 있는 경천사 십층석탑 미디어파사드는 야간 개방이 이뤄지는 20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에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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