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래 비전과 발전 방향 선도하는 정치인 될 것"
'대학가' 대전 유성갑에서 재선... '교육·지역 혁신' 강조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이제 원팀이 됐으니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조금 더 잘 설계해 달라는 요구라고 본다."
대전 유성갑에서 재선에 성공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 있게 말했다. 대전은 지난 4·15 총선에서 7석 전석을 민주당에 내줬다. 완벽히 승리다.
책임감도 무겁다. 조 의원은 지난 15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라며 "단순히 지역 현안뿐 아니라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5.14 kilroy023@newspim.com |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판 뉴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원격수업을 포함해 에듀테크가 주목받는다. 조 의원의 관심 분야다. 그는 "인공지능 같은 신기술을 활용해 개별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21대 국회에서는 '에듀테크 포럼'을 만들어 관련 산업을 뒷받침하고자 한다.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법론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과 산업시설, 지역사회를 연결해 '혁신적 창업 공간'이자 지역발전의 핵심 엔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는 계속해서 '혁신'을 강조했다. 관심 분야인 교육과 청년문제, 지역 발전 과제를 풀기 위한 열쇠는 혁신뿐이라는 계산에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무대인 디지털·가상공간 등을 위해서도 전제조건은 기술발전이다. 과거와 현재에 머물러서는 한 반짝도 나아갈 수 없다.
조 의원은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선을 시작으로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4년 간 사회갈등 조정과 교육 문제를 맡았다.
충남대·한밭대·카이스트 등 3개 국립대학이 묶인 대학벨트에서 국회의원으로 살고 있다. 미래세대와 맞닥뜨리며 요구 받은 '비전 제시'는 무엇보다 중요한 책무이다.
조 의원은 "우리 정치는 다시 신뢰를 얻어야 한다. 또 새로운 미래 비전과 대한민국의 발전 방향을 선도하는 정치가 필요하다. 그런 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5.14 kilroy023@newspim.com |
다음은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아직 국회에서는 '신비주의' 의원이다. 정치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대학 다닐 때부터 학생운동을 했다. 학생운동은 넓은 의미에서 정치이다.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대학 졸업 이후에도 생각했다. 직접 정치에 참여한 결정적 계기는 노무현 대통령 경선과 당선이다.
-이력에는 참여정부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부터 기재됐다. 어떤 인연이었나.
▲2002년 대선 때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2003년부터 민주당의 국가전략연구소에서 전문위원으로 일했다. 지금의 민주연구소 같은 곳이다. 한 1년 정도 하고 그 이후 2004년 총선을 마친 뒤 청와대 근무를 시작했다. 4급 행정관으로 시작해서 노무현 대통령 퇴임 할 때까지 근무했다. 이후 두 번의 승진을 거쳐 비서관이 됐다.
-국가전략연구소에서는 어떤 분야 전문위원으로 일했나.
▲특별한 분야라기보다는 직책이 전문위원이었다. 주로 정책적 현안, 정무적 현안을 들여다봤다.
-20대 국회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교육위를 연달아 겪었다. 특별히 교육 쪽을 택했던 이유가 있었나.
▲청와대에서 2004년부터 2008년 노 대통령 퇴임까지 일했다. 그 때 사회조정비서관으로서 갈등 관리를 했다. 또 교육 관련 업무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방과후 학교 전면시행이다. 노무현 대통령께 보고해서 시작됐다. 국회의원 된 이후에는 10년 만에 AS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보통 지역 현안과 관련된 상임위가 인기인데.
▲우리는 국립대가 3개 있는 지역이다. 교육부 소속 국립대는 충남대, 한밭대이고 과기부 소속은 카이스트이다. 이런 곳이 없다. 대학생들도 많다.
-청년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청년문제와 관련해 21대 국회에서 들여다보고 싶은 사안은 무엇인가.
▲이번 상임위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로 가고 싶다. 예로부터 혁신은 젊은 사람들에게 나왔다. 기성세대는 기존 질서와 문법에 익숙하다. 새로운 것을 만들기 어렵다.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는 기존 기득권 문법에서 자유로워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 청년이 가지는 강점이다.
문제는 지금 강점들이 상당히 많이 위축돼 있다. 이 청년들을 북돋아 주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정말 중요한 일이다. 20대 국회에서도 청년 문화, 주거, 창업 문제 등 여러 주제를 갖고 지역과 서울에서 청년들과 계속 토론해왔다.
-지역 청년들의 요구는 무엇인가.
▲두 가지다. 하나는 일을 하는 문제이다. 안정적이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본인들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싶어 한다. 창업이다. 둘 다 좋은 조건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가 가장 큰 숙제이다.
어제 저녁에도 모르는 번호로 연락을 받았다. 지역에서 게임 회사를 하는 젊은 대표였다. 창업을 하면 보통 '죽음의 계곡'이라고 하지 않은가. 창업 초기 단계엔 정책자금 등 지원이 있지만 성장됐을 때는 그 계곡을 넘겨주는 과정이 사실 부족하다. 이 점들에 대한 요구가 많다. 대학과 경제 생태계, 산업 생태계를 잘 연결해서 지역 혁신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발전의 핵심 엔진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산학협력을 구상하고 있나.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스타트업파크라는 것을 하고 있다. 사실상 최초의 원작자는 저이다. 홍종학 전 장관도 관련 구상을 갖고는 있었지만 저와 구체적으로 상의하며 그 사업을 확정했다. 스타트업파크가 대학과 산업 시설, 지역사회가 연결될 수 있는 혁신적 창업공간으로서 기능하도록 해야 한다. (대전은) 지난번에 스타트업파크 사업을 신청했는데 인천에 밀려서 안됐다. 이번에는 해야 한다. 또 하나, 교육부 사업 중에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인 RIS(Regional Innovation System·지역혁신형)가 있다. 지금 공모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5.14 kilroy023@newspim.com |
-민주당이 대전에서 전석을 석권했다. 대전 시민들의 바람도 클 텐데.
▲아무래도 7석을 다 밀어준 이유는 이를 더 힘 있게 추진하라는 요구이다. 그런데 단순하게 현안을 잘 해결하는 것뿐만은 아니다. 이제 원팀이 됐으니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조금 더 잘 설계해 달라는 요구라고 본다. 이제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정치인은 현재에 발을 디디면서 미래를 봐야 한다. 대전도 현재를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본다.
-미래를 준비해 달라는 요청이라. 예를 들면.
▲3가지다. 먼저 대전이 혁신도시가 될 기회가 열렸다. 코로나 시대라는 것, 감염병의 급속한 확산은 결국 밀집에 따른 효과다. 중세 유럽의 페스트도 도시화와 함께 왔다. 그런 의미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균형발전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번에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 개정되면서 대전과 충남도 혁신도시로 지정할 수 있게 됐다.
두 번째는 대전이 4차산업혁명특별시라는 점이다. 요즘 비대면, 언택트라는 말을 유행처럼 얘기한다. 결국은 소통 채널과 수단을 디지털화하거나 온라인화하거나 가상공간화하는 것이다. 기술적 혁신이 없으면 안 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기술발전이 촉진된다. 4차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것이다. 결국 4차산업혁명특별시는 기술 혁신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대전은 바이오메디컬규제개혁특구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핵심은 바이오메디컬이다. 대전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가장 중요한 도시다. 이런 것들을 결합해서 대전을 글로벌 테스트베드(test bed·시험공간)로 삼아야 한다. 앞서 k-방역이 보여줬다. 드라이브스루라든지 신속한 검진, 투명한 정보공개, 시민들 참여가 어찌 보면 한국에서 실증이 된 것이다. 우리 사례를 다른 나라가 따라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테스트베드가 된 셈이다. 4차산업혁명 바이오메디컬 측면에서도 대한민국이 글로벌 테스트베드가 돼야 한다고 본다. 가장 최적은 대전이다. 이번에 민주당 전석 석권은 이 점을 준비해 달라는 요구라고 본다.
-새로운 해석이다.
▲내 해석이다. 결국 정치인은 이렇게 비전을 정리하는 것이다. 매일 말꼬리나 잡고 싸우면 되겠느냐.
-재선 의원인데, 특별히 더 맡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20대 국회에서 게임포럼을 만들어 운영했다.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 공동대표도 맡았다. 이번에는 좀 더 포괄적으로 문화콘텐츠 전반을 육성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문화콘텐츠 연구포럼으로 구성하고 있다.
추가로 하고 싶은 것은 에듀테크쪽이다. 최근 원격교육 얘기 나오며 에듀테크 일단이 나오고 있다. 수업을 받고 하는 비대면 방식만 에듀테크가 아니다. 원격교육은 일부일 뿐이다. 인공지능 같은 신기술을 활용해 개별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을 제공할 수 있는 미래 교육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앞으로 적극적인 정책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에듀테크 포럼'을 만들어 관련 현안을 점검하고 향후 발전방향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21대 국회 시작과 함께 원내선임부대표를 맡았다. 20대 국회에 이어 원대단과 인연이 깊은 셈인데, 선임부대표로서 주로 맡게 될 역할은 무엇인가.
▲민주당 의석이 많아지며 원내대표단 역할이 커졌다. 원내선임부대표라는 직책도 신설된 것이다. 선임부대표는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국정 운영 전반과 관련된 전략을 기획한다. 또 야당과의 협력, 당내 소통 및 중점과제 관리 등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21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
▲성실하고 실력 있는 정치인,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그동안 국민들은 정치권에 많은 불신을 가졌다. 불신 해소를 위해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다시 신뢰를 얻어야 한다. 또 새로운 미래 비전과 대한민국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선도하는 정치가 필요하다. 그런 정치인이 되겠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