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개학한 대학생·고교 졸업반은 정상 수업 중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개학을 6월 초로 연기했다.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전국의 소학교와 초·고급중학교 학생들의 개학이 5월 중순 이후에서 6월 초로 또 다시 연기됐다는 교육당국의 지시가 각 지역 교육기관에 전달됐다"며 "4월 개학한 대학생과 고급중학교 졸업반 학생들의 수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북한 평양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길에 나섰다. 2020.03.30 Kyodo/via REUTERS gong@newspim.com |
이 소식통은 "교육당국에 의한 개학 연기는 올 봄 들어 5번째"라며 "지금도 신형 코로나비루스로 인한 지역 감염이 근절되지 않고 있어 당국이 학생들의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개학 시기를 다시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여전히 공식적인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의심 환자들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에서는 1월 말 국경 봉쇄 전에 북한과 중국과의 인적교류가 활발했기 때문에 발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소식통은 "감염병을 거의 막아냈다고 발표했던 중국 랴오닝성에서 요즘 확진자가 또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에 교육당국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중국과 마주한 양강도의 국경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은 언제든지 중국에서 퍼지는 전염병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학교는 1월 말~2월 중순까지 겨울방학을 보낸 뒤 개학해 기말고사, 학교행사 등을 진행하고 4월부터 신학기를 시작한다. 소식통은 "밀린 봄철 1학기 수업진도를 7~8월 여름방학을 없애고 보충수업으로 진행할지 여부는 교육당국이 분명히 밝힌 게 없어 잘 모르겠다"고 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개학이 또 다시 연기되면서 주민들 속에서는 신형 코루나비루스 사태가 더 심각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사스처럼 코로나도 날씨가 더워지면 저절로 없어진다더니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어 주민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개학이 연장될 때마다 당국은 부모들에게 자녀들의 집단 모임과 이동을 통제할 것을 강요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며칠 분의 식량이라도 공급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며 당국의 무책임한 방역대책을 원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