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진정세인 '녹색지역'부터 점진적 완화
파리 지하철 70% 정상 운영.. 허가증 있어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프랑스 정부가 오늘(11일 현지시간)부터 일부 지역에 한해 코로나19(COVID-19) 봉쇄 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한다.
뱅센느 숲 공원에서 휴식을 즐기는 파리 시민들. 2020.05.10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프랑스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이 진정세인 '녹색' 지역에 대한 봉쇄 조치를 11일부터 완화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TV로 방송된 대국민 담화에서 "5월 11일부터 이번 (봉쇄 완화) 단계를 성공시킬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며 봉쇄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제 시민들은 어떠한 제한 없이 최대 100km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이전에는 식료품 구매 등 필수적인 이동 아니면 외출이 불가했다.
술집과 식당 등을 제외한 일부 지역 카페와 상점들은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 대신 업장 내 손소독제 비치, 동시간대 수용가능한 최대 인원 제한, 직원과 고객 간 플라스틱 가림막 배치 등 여러 조건이 따른다.
녹색 지역에 한해서는 공원과 소규모 박물관, 도서관이 영업을 재개한다. 그러나 해변, 헬스장, 대형 박물관, 극장 등 시설은 계속 문을 닫는다. 10인 이상 모이는 것도 금지된 상태이며 결혼식 등 행사 개최도 일단 보류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지 보도에 따르면 녹색 지역의 요양시설, 유치원, 초등학교(만 11~14세)는 오는 18일 문을 연다. 수업은 오전과 오후 두 개로 나뉘고 점심식사 제공은 없다. 고등학교(15~18세) 등교는 여전히 금지됐다.
여전히 다수의 신규 확진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수도 파리는 '적색' 지역으로 구분돼 비필수적 이동 제한 시행이 지속된다.
대중교통은 이날부터 운영을 재개한다. 단, 한 사람이 두 좌석을 써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져야 한다. 파리 지하철은 70% 정도 정상 운영될 것이지만 필수적인 이동이나 상사로부터 이동해야 하는 이유를 명시한 일종의 허가증을 받은 사람들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완화를 검토해 오는 6월 1일 거의 모든 사업장 운영을 재개할지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마크롱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마스크를 보유할 수 있게끔 하고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그 누구도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며 국내에서 생산한 신형 산소호흡기 1만개를 병원에 공급해 집중 치료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wonjc6@newspim.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