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8만 관광객 찾을 것으로 예상…항공권 가격도 '회복'
"호텔 예약 꽉 차"…제주, 발열 기준 강화 등 특별입도절차 실시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 김모(29) 씨는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30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김씨는 "올해는 해외여행을 많이 다닐 계획을 잡고 있었는데, 코로나19 탓에 해외여행은 꿈도 꿀 수 없게 됐다"며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잠잠해진 것 같아 국내여행 중에서도 멀리 갈 수 있는 제주도 여행을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30일부터 5월 3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약 18만명에 달하는 여행객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이 걸린 제주는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지만, 일각에서는 제주가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이탈리아 밀라노 지역 교민과 주재원 등이 1일 오후 정부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0.04.01 mironj19@newspim.com |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객은 총 17만906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 31만5186명과 비교했을 때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도 입장에서는 위협적인 숫자다.
본격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지난달에는 1만원이 채 되지 않는 김포~제주 항공권까지 등장했지만, 이번 황금연휴 기간 항공권 가격은 10만원~20만원대로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그만큼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세가 완화되는 변곡점에 접어들고 지난 20일부터 완화된 형태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제주 여행을 점찍는 여행객들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모(31) 씨는 "아직 황금연휴가 시작되기 전이라 사람이 붐비지는 않지만 일부 호텔에서는 연휴 기간 이미 예약이 꽉 찼다고 하더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수많은 여행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도는 모든 입도객을 대상으로 한층 강화된 방역을 실시할 방침이다. 황금연휴에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 여행 목적으로 예상되는 만큼, 느슨해질 수 있는 위생수칙 등을 강화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발열 검사 온도 기준을 기존 37.5도에서 37.3도로 강화하고, 기준 이상의 발열자나 건강 이상자를 대상으로 건강기초조사서를 작성하도록 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 같은 특별입도절차를 위해 상주 방역 인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여객기에 탑승하는 모든 입도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위생수칙 등에 대한 사전 안내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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