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하위 70% 변동 여지 남겨둔 것 아냐" 선 그었지만
김두관 "20대 국회에서 우선 하위 70%, 21대에서 나머지 처리"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미래통합당이 소득 하위 70% 가구 대상 긴급재난지원금을 고집하면서 시일이 흐르는 가운데 100% 전국민 지급을 약속한 더불어민주당이 고심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소득 하위 70%에 우선지급하고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는 21대 국회 개원 이후 추가 추경을 통해 처리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선거기간 동안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와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전국민 50만원·대학생 100만원 지급 등을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통합당은 총선에서 참패한 뒤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았다. 이런 가운데 야당에서는 김재원 국회 예결위원장을 필두로 정부 원안대로 소득 하위 70% 가구 대상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며 논의가 지지부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당은 시간이 많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래통합당 당론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기간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전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약속했는데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혼자 연일 70%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며 "김재원 정책위의장 주장대로 당론이 바뀌었는지 바뀌었다면 똑 부러지게 선언해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04.22 kilroy023@newspim.com |
당 일각에서는 소득 하위 70% 가구에 우선지급하고 나머지 30%에 대해서는 21대 국회 개원 이후 처리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 100%에게 지급하는 것인 맞지만 야당이 말을 바꿨으니 우선 20대 국회가 정부안대로 통과시키자"라며 "21대 국회에서 나머지 30% 지급안을 통과시키자"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70% 우선 지급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원내대표는 비상경제회의 기획재정부 보고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위 70% 지급으로 범위 변경 여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통합당은 70% 범위를 말한 적도 없고 당정 협의가 완료되면 그걸 따르겠다는 입장도 보이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 말은 민주당이 기획재정부와 100% 지급을 합의하면 동참한다는 말인데 김재원 예결위원장이 70%를 주장하고 있다"며 "무엇이 통합당 입장인지를 재차 물어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집권여당이 마치 우리당이 반대해서 안 되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라며 "예산편성권을 가진 정부와 여당이 엇박자를 내는 현 상황이 먼저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 원내대표는 "지금액수나 범위는 당정이 먼저 협의해 와야 한다"며 "그러면 우리는 그대로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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