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공적책임' 점수미달...재승인 거부도 가능
채널A는 미달점수없지만 취재윤리 위반 변수로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20일 ㈜조선방송(TV조선)과 ㈜채널에이(채널A)의 재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방통위는 재승인 의결을 두 차례 연기했으나 이날 승인 유효기간인 21일을 하루 앞두고 두 방송사업자의 재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TV조선의 경우 방송의 공적책임 항목에서 평가점수가 배점의 50%에 미치지 못해 재승인 거부도 가능한 상황이다. 반면 채널A는 점수가 미달된 항목은 없었지만 최근 불거진 취재윤리 위반 사건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달 26일 총점 1000점 중 채널A는 662.95점, TV조선은 653.39점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재승인 기준점수는 650점으로 두 회사 모두 이를 상회했지만 TV조선의 경우 중점심사사항에 해당되는 '방송의 공적책임' 항목이 배점의 50%에 미달해 재승인 거부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반면 채널A는 재승인이 유보됐던 지난달과 상황이 달라지면서 방통위에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당시 채널A는 중점심사사항에서 50%에 미달하는 항목이 없어 큰 무리없이 재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방통위도 채널A의 재승인이 연기된 데 대해 "중점심사사항에서 과락이 없어 청문 대상 사업자가 아니지만 방송의 공적책임과 공정성, 편성과 보도의 독립성 강화를 위한 계획을 확인하겠다"는 다소 모호한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채널A의 취재윤리 위반 관련 뉴스가 최초 보도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뉴스에는 채널A 사회부 소속 법조기자가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앞세워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 코리아 전 대표에게 접근해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알고 있으면 털어놓으라"고 협박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지난 9일 방통위는 채널A 의견청취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김재호 대표이사는 자사 기자의 취재윤리 위반을 인정했지만 윗선의 지시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채널A는 간부직 6명으로 구성된 내부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재승인이 만료되는 오는 21일 전까지 결과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밝힌 상태다.
의견청취 당시 방통위는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된 지 열흘이 지났음에도 조사된 내용이 부실하다"며 "진상조사위원회에 외부전문가 등을 포함해 신속하고 투명하게 진상을 조사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재승인을 앞둔 양 사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의 공적 책임 방기하고 언론이기를 포기한 채널A와 TV조선의 재승인을 취소하라'는 청원을 올렸다. 이 청원은 지난 19일 오후 1시 청와대 공식답변요건인 20만명을 넘었고, 20일 현재 24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다만 업계에서는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TV조선과 채널A의 재승인이 취소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대신 보다 엄격한 재승인 조건이 추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