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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훈의 리턴즈] 아마존의 코로나 건너기

기사입력 : 2020년04월20일 10:25

최종수정 : 2020년05월26일 08:48

[서울=뉴스핌] 홍승훈 선임기자 =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지난 주 직원 7만5000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는데요. 한 달전 발표한 직원 10만명 신규 채용계획을 더하면 모두 17만5000명입니다. 직원 고용에 들어가는 돈만 5억 달러 규모지요. 추가 채용의 경우 상당수가 계약직이라지만 코로나19 파장에 전 세계 경제가 얼어붙고 상당수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앞둔 상황을 감안하면 아마존의 결정은 경이롭습니다.

한국에도 놀라운 소식이 있었는데요. 다름아닌 쿠팡입니다. 비상장사이긴 하지만 유통업계의 '메기' 혹은 '생태계 교란자'로 치부되던 쿠팡의 지난해 매출(연결기준)이 7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전년대비 64.2% 급증한 수치입니다. 오프라인 대형마트 빅3로 꼽히는 롯데마트의 매출(6.3조원)을 처음으로 추월했네요. 온라인거래에 익숙하지 않던 저 또한 최근 쿠팡을 통해 물건을 주문하기 시작했는데요. 매주 한 차례씩 분리수거장에 가면 수북이 쌓여있는 '로켓배송' 박스가 요즘 변화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쿠팡의 적자 감소폭입니다. 2018년 1.1조원에 달했던 적자 규모가 작년 7200억원으로 급감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쿠팡의 점유율 확대를 감안하면 흑자전환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지요.

코로나19로 세상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늘 변하기 마련이지만 그 속도가 가팔라졌습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제 KTX를 타고 전주에 가지 않습니다. 국민연금과 회의가 필요하면 줌(zoom) 등을 이용한 온라인 화상회의로 대체됐다고 합니다. 하루 업무시간을 통째로 소비해 하던 프리젠테이션 관행이 바뀐 것입니다. 국민연금도 반기는 분위기라고 하네요. 화상회의로 하다보니 1~2명이 아닌 5~6명 동시 접속도 가능합니다. PT 도중 궁금한 것이 생기면 사무실에 있던 담당 애널리스트가 바로 화상에 나타나 설명해줍니다. 시간과 비용을 아끼면서도 더 많은 정보 교류가 가능해진 셈이죠.

요즘 영화관도 잘 안가는데요. 그렇다고 영화를 끊은 건 아닙니다. 넷플릭스 등으로 실내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진 겁니다. 이 외에도 간단한 의료기기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 온라인 구매의 폭발적인 증가, 핀테크관련 어플 다운로드 증가 등 많은 것들이 바뀌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아마존의 대규모 인력채용을 단순 고용창출 효과로만 봐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언택트(untact) 중심의 향후 우리 산업 변화의 단면이 아닌가 합니다.

요즘 제조업 중심의 전통산업은 한마디로 죽쑤고 있습니다. 정유, 화학, 자동차 등 우리 주력산업이 심각한 위기입니다. 경기침체로 자동차 판매는 급감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면 미래의 자동차라는 전기차나 수소차의 미래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이들 수요가 줄면 2차전지 회사들 역시 타격을 받겠지요. 과거 신의 직장으로 선망의 대상이던 정유회사들 역시 유가급락에 허덕이는데요. 코로나19이후 실적부진과 재무건전성 악화탓입니다. 에쓰오일은 창립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만지작거립니다. 굴뚝산업인 중공업, 조선, 철강은 이보다 더한데요. 두산중공업은 자산매각, 희망퇴직, 휴업 확대, 급여 반납 등의 고강도 자구책을 내놨습니다.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효성중공업 등에도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붑니다. 항공, 여행, 엔터, 해운, 유통기업 모두 비상경영 속에서 생사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렇듯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은 물론 산업 지도 자체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구산업은 더 빠르게 저물고 신산업은 더 빠르게 뜰 것입니다. 물론 신산업은 언택트 중심이 되겠지요. 다만 언택트를 싸잡아 좋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경계해야합니다. 예컨대 최근 트렌드를 보면 아마존처럼 커머스를 다루는 곳은 좋은 반면 광고쪽은 그렇지 못합니다. 네이버 역시 쇼핑쪽은 밝지만 광고는 흐립니다. 우리는 잘 몰랐지만 아마존에 가려 죽어간 온라인쇼핑몰이 수두룩했다는 점도 인지해야 합니다.

기업들은 역발상을 떠올릴 때입니다. 대기업일수록 현금성 자산, 유보에 주력하는 기업들이 많은데요. 남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사람을 내보낼 때 구인을 하면 좋은 사람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책 판매로 시작한 아마존이지만 지금은 단순한 전자상거래업체에 머물지 않습니다. 3자판매, 클라우드컴퓨팅, 구독서비스, 광고 등에 이어 스트리밍, 헬스케어까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투자와 효율성이 있었습니다. 아마존을 벤치마킹하는 쿠팡 역시 비슷한 길을 가고 있습니다. 벤치마킹이 누구에게나 적합한 전략은 아니겠지만 아마존의 '역발상'과 '과감한 투자'는 우리 기업들도 곰곰이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시기가 시기인만큼 말이죠.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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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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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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