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퀘이 형제의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1947년 미국에서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퀘이 형제는 1980년대 애니메이션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필라델피아예술대학교와 영국왕립학교에서 영화,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이들은 프란츠 카프카, 브루노 슐츠 등 동유럽 문학과 영화감독 얀 슈반크마예르, 루이스 부뉴엘 등의 초현실주의에 영향을 받아 시적이며 철학적인 스타일의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퀘이 형제 [사진=전주국제영화제] 2020.04.16 jjy333jjy@newspim.com |
퀘이 형제의 독보적인 예술 작업은 1986년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악어의 거리'로 전 세계에 알려졌다. 그들이 구축하는 무의식의 동화 같은 작품 스타일은 팀 버튼, 크리스토퍼 놀란 등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 줄리 테이머 감독의 '프리다'에 삽입된 '죽음의 날'을 통해서다.
JIFF는 그간 여러 차례에 걸쳐 퀘이 형제의 장단편 영화들을 소개해왔다. 제1회 영화제에서 단편 '악어의 거리' '해부실의 남과 여' '머리빗'을, 제2회 영화제에서 장편 '벤자멘타 연구소'를, 제7회 영화제에서 '지진 속의 피아노 조율사'를 소개했다.
올해는 스페셜 포커스 '퀘이 형제: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을 개최, 그들의 예술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장단편 애니메이션과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았던 뮤직비디오, 광고, 다큐멘터리 등을 선보인다. 선정작은 '악어의 거리'를 포함해 총 25편이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큐멘터리 '퀘이'도 상영한다.
JIFF는 이와 함께 특별 전시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도 개최한다. 미술품 관점에서도 높은 예술적 가치를 지니는 퀘이 형제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도미토리움'이라고 불리는 디오라마 박스를 중심으로 구성된 영화, 미술 융복합 전시다. 퀘이 형제의 도미토리움은 예술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아 뉴욕현대미술관, 암스테르담 아이필름뮤지움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소개된 바 있다. 또 퀘이 형제의 초기 작업의 근간이 되는 드로잉, 일러스트레이션, 캘리그라피와 형제와 작업한 김우찬 작가의 뼈대 작업을 만나 볼 수 있다.
퀘이 형제의 스페셜 포커스는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전주영화의거리에서 열리는 JIFF에서 개최된다. 특별 전시는 오는 5월 15부터 6월 21일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리며 JIFF 폐막 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계속된다.
한편 JIFF는 코로나19 추이를 지속적으로 파악, 점검하며 개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5월 28일 개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관객과 게스트, 전주 시민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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