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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67년 도전사] ②섬유·석유·통신…성장 기틀 만든 최종현 선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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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 인수로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 완성
에너지∙화학으로 한국 경제 대동맥 되다
정보통신 진출 꿈 이뤄...통신 강국 기틀 닦아
한국 미래 책임질 인재 육성…기업 사회적 역할 강조

[편집자주] SK그룹은 8일 창립 67주년이다. 1953년 직물공장으로 시작한 SK는 67년만에 석유화학, 정보통신, 반도체, 바이오 등을 거느린 글로벌 유력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자산규모 순위 2위를 넘보는 SK. 초불확실성 시대에 코로나19 확산 여파까지 겹쳐 경영여건은 녹록지 않지만 최태원 회장 등 SK 구성원들의 도전정신은 오늘도 멈춤이 없다.

① 최태원 회장 체질변화 주도..재계2위 넘본다
② 섬유·석유·통신…성장 기틀 만든 최종현 선대회장
③ 비즈니스모델 혁신..SV 추구 경영전략 가속화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 = SK그룹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려놓은 것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다. 최 선대회장은 최태원 SK 회장의 부친이다.

최 선대회장은 유공을 인수하며 석유에서 섬유까지 SK그룹의 '수직계열화' 비전을 완성했고 한국이동통신 인수와 함께 정보통신사업 진출을 이뤘다.

이런 SK의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도전사는 한국 경제가 성장하는데 대동맥 역할을 했다. SK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성장사이기도 하다.

인재육성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 기틀도 최 선대회장의 공로다. 그는 '십년수목 백년수인(十年樹木 百年樹人)'이라는 믿음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 설립과 장학퀴즈 지원 등 경제가 어려웠던 시기 조건 없는 장학사업을 했다.

폐암 말기로 산소호흡기를 달고 외환위기 직전의 대한민국에 고언(苦言)을 마다하지 않던 최 선대회장의 발자취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위기 속 기회를 찾는 한국 경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공 인수로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 완성

최 선대회장은 1973년 고(故) 최종건 창립회장에 이어 SK그룹(당시 선경그룹)을 이끌게 됐다.

그는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시킨다는 목표 아래 첫번째 과제로 "석유로부터 섬유에 이르는 산업의 완전계열화를 확립할 것"을 천명했다.

이를 위해 일본의 이토추 상사, 데이진과 공동 투자로 정유공장 설립을 추진했다. 선경은 사우디로부터 하루 15만 배럴의 원유 공급 약속을 받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했으나, 1973년 10월 갑자기 발생한 1차 석유파동으로 정유공장 설립계획이 무산되고 만다.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 = 故 최종현 회장이 1981년 초 내한한 야마니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오른쪽에서 두번째)과 담소를 나누는 장면. 최종현 회장은 제 2차 석유파동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외교'를 통해 우리나라의 원유공급 문제를 해결했다.[사진=SK] 2020.04.07 ikh6658@newspim.com

당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한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이유로 한국을 석유 금수국가로 분류, 석유 수출량을 50% 삭감하고 나머지도 10개월안에 중단한다고 통고했던 것이다.

사우디 왕실과 두터운 친분을 갖고 있던 최 선대회장이 한국 경제에 닥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사우디로 날아갔고, 그해 12월부터 한국은 수입하는 원유 전량을 사우디로부터 공급받게 된다.

5년뒤 다시 한번 위기가 찾아왔다. 1978년 12월 이란의 석유 수출 중단을 기폭제로 제2차 석유파동이 발발한 것이다.

견디지못한 정부가 1980년초 이를 타개하기 위해 민간 차원의 원유 도입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석유수급 조절 명령'을 발동했지만 대부분의 시도가 불발로 끝났다.

최 선대회장이 다시 한번 돈독한 친분관계를 갖고 있던 사우디의 야마니 석유장관에게서 하루 5만배럴의 공급 약속을 받아옴으로써 이 위기를 해결했다.

이런 가운데 당시 정부는 1980년 10월 유공 민영화 방침을 발표했다. 정부가 내건 조건은 ▲원유의 장기적·안정적 확보 능력 ▲산유국 투자 유치 능력 ▲산유국과의 교섭 능력 ▲증설 및 비축사업을 계획기간안에 완료할 수 있는 자금조달 능력 ▲경영관리 능력 등이었다.

산유국과의 관계를 무엇보다 강조한 것은 두차례의 석유파동을 겪으며 안정적인 원유 공급선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탓이다.

최 선대회장은 이미 사우디 야마니 석유장관으로부터 선경이 정유사업을 하게 되면 필요한 원유를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놓았던 터라 자금 조달에 있어서도 다시 한번 놀라운 수완을 발휘했다. 알 사우디 뱅크에 가서 1억 달러의 대부를 받아온 것이다.

결국 정부는 유공 인수의 핵심인 원유 확보 능력과 자금 조달 능력 측면에서 독보적이라고 판단한 선경을 인수 주체로 결정하게 됐다.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 계열화라는 최 선대회장의 비전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10년 뒤엔 무엇을 할지"...정보통신사업 진출의 꿈 '한국이동통신 인수'

1984년 유공의 경영이 안정되었다고 판단한 최 선대회장은 '10년뒤에 무엇을 해야 할지 늘 생각해야 한다'는 평소 지론에 따라 정보통신 분야를 그룹의 미래 중점 사업분야로 정했다. 미주경영기획실 내 텔레커뮤니케이션팀을 신설했다. 성장잠재력이 가장 크고 기존 업계와의 경쟁이 가장 적다는 이유였다.

이후 선경은 1989년 미국 현지법인 유크로닉스(Yukronics) 설립했다. 이어 1990년 선경정보시스템 설립했고 1991년 선경텔레콤 설립 등 정보통신사업 진출을 위한 토대를 착실히 쌓아 나갔다.

그리고 1992년 4월 당시 체신부가 제2이동통신사업 허가 신청 게시를 공표하자, 선경텔레콤은 대한텔레콤으로 사명을 변경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제2이동통신 사업권 획득에 참여했다.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 = 폐암수술을 받은 故 최종현 회장이 IMF 구제금융 직전인 1997년 9월, 산소 호흡기를 꽂은 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왼쪽 두번째) [사진=SK] 2020.04.07 ikh6658@newspim.com

1992년 8월 선경의 대한텔레콤이 최종사업자로 선정됐지만 당시 김영삼 대통령 후보가 현직 대통령의 인척기업에 사업을 허가한 것은 특혜라고 비판해 사업권을 획득한지 일주일만에 이를 반납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 취임 후 정부는 제1이동통신 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의 민영화와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동시 추진하며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의뢰한다는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하지만 발표에 앞서 1993년 2월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된 최 선대회장은 전경련 회장으로서 선경을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추천할 수도, 그렇다고 오랫동안 준비해온 통신사업을 포기할 수도 없었기에 난감한 위치에 서게 됐다.

고민 끝에 선경은 제2이동통신 사업권 대신 막대한 인수자금이 필요한 한국이동통신(제1이동통신) 공개 입찰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민영화 발표 전 8만원 대였던 한국이동통신의 주가가 30만원까지 수직 상승했고, 선경은 한국이동통신 주식을 당시 시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인 주당 33만5000원에 인수했다.

약 600억원만 부담하면 지배주주가 될 수 있었던 제2이동통신 사업에 비해 훨씬 많은 자금과 위험을 부담하고 4271억원에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한 것이다.

선경 내부에서조차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인수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최 선대회장은 "회사 가치는 앞으로 더 키워가면 된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렇게 최 선대회장이 인수한 유공과 한국이동통신은 이후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세계를 놀라게 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대한민국 경제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미래 책임질 인재 육성 '기업의 사회적 역할 강조'

최 선대회장은 사업에서뿐만 아니라 인재 육성에 있어서도 백년을 바라보는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1세기 일등국가를 꿈꿨던 최 선대회장이 가장 중시했던 것은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이었다.

그는 우리나라와 같이 자원이 부족한 나라는 사람이 가장 큰 자원이고, 기업 경쟁력 역시 사람에서 비롯된다고 봤다. 최 선대회장이 1974년 세계적 학자 양성이라는 목표를 갖고 사재를 출연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한 이유다.

재단 설립후 거액의 유학비용을 지원하는 조건은 '국가와 사회를 위한 일꾼이 되어 달라는 것' 단 한 가지다. 절대 SK로의 입사는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장학생들에게 강조해 왔다.

최 선대회장은 지속 가능한 장학사업을 위해 나무를 심었다. 장학사업이 회사 경영의 부침에 따라 중도에 흐지부지 되는 일은 없을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1972년 서해개발(현 SK임업)을 세운 뒤 충남 천안 광덕산(500헥타아르)을 시작으로 충북 충주 인등산(1200헥타아르), 영동 시항산(2340헥타아르), 경기도 오산(60헥타아르) 등 4100헥타아르 황무지 임야를 사들여 꾸준히 나무를 심어 울창한 숲으로 키워냈다.

임야에 수익성 좋은 나무를 심은 뒤 30년 후부터 1년에 100만평씩 벌목하면 회사 경영과 무관하게 장학기금을 만들 수 있다는 지속가능한 장학사업 모델을 생각해서다.

최 선대회장의 '인재보국(人才報國)' 기치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확산됐다. MBC가 청소년 대상 교양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장학퀴즈가 광고주를 찾지 못해 폐지 위기에 처하자 SK가 나선 것이다.

SK는 1973년 2월18일 방영 프로그램부터 단독 광고주로 나섰다. 이후 장학퀴즈는 1996년 MBC에서 EBS로 무대를 옮겼고, 2만명이 넘는 장학퀴즈 출신들은 학계, 재계, 법조계, 의료계, 언론계 등 사회 각 분야의 리더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ikh665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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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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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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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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