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사이버 강의를 시작하면서 출석을 영상 진도율이 아닌 과제나 퀴즈로 대체해 갑자기 불어난 과제가 부담됩니다. 충분한 학습권을 제공받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대 1학년 A씨)
"예술계열 전공은 실기실에서 작업해야 하는데 학교 작업실도 사용을 못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과의 대면을 통해 시각적인 작업물에 대해 평가받아야 하는데 온라인 강의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서울여대 4학년 B씨)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반값등록금국민운동본부와 코로나대학생119는 30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코로나19 관련 대학생 피해사례 발표회를 열었다. [사진=이정화 기자] 2020.03.30 clean@newspim.com |
코로나19 여파로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면서 수업의 질을 보장받지 못해 피해를 본 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반값등록금국민운동본부와 코로나대학생119는 30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코로나19 관련 대학생 피해사례 발표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지금까지 전국 44개 대학·6개 대학원의 학생 485명이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권 피해를 호소하며 '등록금 일부 환불·입학금 전액 환불' 요구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개강을 연기했던 대학들이 지난 16일부터 온라인 강의로 학기를 시작했지만, 한 달 이상 제대로 된 수업을 받지 못한 학생들의 환불 요구, 필요한 조치들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라며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책임을 져야 할 단체인 대학 당국이 나서지 않으니 결국 학생 개개인에게 책임이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언자로 나선 이준민 경희대 학생은 "토론이 수업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수업에서는 강의의 원래 취지와는 다르게 교수님 설명으로만 진행되고 있다"며 "교수님의 피드백이 중요한 조별과제 중심 수업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인성 경희대 총학생회장은 "학교가 학생들과 논의하기 위해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지만, 학생대표들이 학교와 동등한 위치에서 논의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학교는 코로나19로 교육환경이 바뀌면서 등록금 문제를 재논의하자는 요구에는 소통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들은 다음 달 1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앞에서 대학생들의 피해사례 및 요구를 전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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