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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 세계 인구 20% 발 묶였다...금융 위기 때보다 깊은 침체 우려

기사입력 : 2020년03월24일 17:13

최종수정 : 2020년03월24일 17:45

유럽 강도높은 이동금지령...美 인구 3분의 1 이동제한
의료진·물자 부족 심각...뉴욕시 "10일내 물자 동난다"
지난주 항공기 승객 34% 급감...美 호텔들 감원 시작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각국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잇따라 봉쇄조치를 내놓는 가운데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15억여명에게 집에서 머무르라는 명령이나 권고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가 깊은 경기침체를 경험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장기 불황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23일 자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곳곳에서 강도높은 이동제한 조치가 쏟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에 도달하는 데 67일이 걸렸지만, 20만명에서 30만명으로 늘어나는 데는 나흘 밖에 걸리지 않았다.

[시애틀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워싱턴주(州) 시애틀시(市)에서 코로나19(COVID-19)가 발병한 가운데 시내 음식점 테이블 위에 '닫힘'이라고 쓰인 안내문이 배치돼 있다. 2020.03.23 bernard0202@newspim.com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한국시간 24일 오후 3시 9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8만1598명이다. 중국이 8만1553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6만3927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탈리아다. 미국과 스페인은 각각 4만6442명, 3만5136명으로 3, 4번째로 많다.

◆ 유럽·미국 이동제한 확산…인도 13억명 '집에 머물라' 

이탈리아는 중국을 제외한 국가 중에서 처음으로 이동금지령을 내렸다. 이달 초만 해도 롬바르디아주(州) 등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북부 지역에만 이동제한령이 내려졌으나 지난 10일 전국으로 확대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조만간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스페인 역시 생필품과 의약품 구매, 출퇴근 목적 등을 제외하고는 자택에 머물라는 명령을 발령했으며, 프랑스도 이동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프랑스 정부는 이동금지령이 수 주 간 더 지속될 수 있고, 관련 규정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미온적 대처로 일관하던 영국 정부도 이 같은 금지령을 내놨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황숙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외출이 금치된 가운데 밀라노 거리가 텅 비었다. 2020. 03. 12.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한 곳을 중심으로 이동금지령이 발령된 상태다. 캘리포니아·일리노이·뉴욕·인디애나·미시건·워싱턴·웨스트버지니아 등 7개주(州)는 주민들에게 의료용품 및 생필품 조달 등 필수 활동을 제외하고 자택에서 머물라는 요청을 하거나 명령을 내렸고, 음식점 등 사업장에는 폐쇄를 지시했다. 이같은 조치로 미국 인구의 3분의 1 이상의 이동이 제한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그칠 줄 모르는 가운데 곳곳에서는 의료물자·의료진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2일 빌 더블라지오 미국 뉴욕시(市) 시장은 "앞으로 10일 안에 의료 물품이 동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뉴욕시 코로나19 확진자는 첫 감염자가 발생한 지 3주 만에 전 세계 확진자의 3.4%에 달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급증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의료진 부족이 심각한 상태다. 이탈리아 정부는 의사 면허를 받지도 않은 의과대학 졸업생 1만명을 일반 환자 진료 업무에 조기 투입하기로 했다. 의료물자도 부족해 치료 현장에 투입된 이탈리아 의료진은 12시간 동안 같은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13억명 자국민에게 집에 머물라고 촉구하고 주요 디스트릭트(주 아래의 시·군과 비슷한 개념)에 오는 31일까지 이동제한을 실시했다. 뉴델리, 뭄바이 등을 비롯해 전국 80여개 주요 디스트릭트에 대한 지역 봉쇄가 시작되면서 열차, 지하철, 장거리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고 학교, 종교시설뿐 아니라 각종 사업장도 모두 문을 닫았다.

◆ "코로나19발 경기침체, 금융위기보다 깊을 것"

지구촌 인구의 20%가 집에만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되자 기업 활동이 크게 위축돼 글로벌 경기가 2008년 금융위기를 넘어서는 침체기에 빠져들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발 대공황이 올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항공 정보업체 OAG에 따르면 지난주 전 세계 항공기 승객의 수는 35% 감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작년 12월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OAG는 향후 수 주동안 더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활동이 위축되면 근로자들의 실업이 불가피해진다. 미국에서는 호텔들이 첫 타자로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호텔체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을 비롯해 미국 대형 호텔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직원 수만 명을 해고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메리어트의 미국 메릴랜드 본사 직원 4000명 중 3분의 2와 해외 관리직 직원 3분의 2 가량이 해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 전 세계 지점 호텔리어와 객실 청소 매니저 수만 명에 대해서는 해고 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내 모든 호텔을 앞으로 30일 또는 60일 이후면 디폴트 상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전 세계에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욱 심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은 올해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각각 마이너스(-)24%, -14%를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론다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스페인 일부 지역에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15일 간의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남부 도시 론다의 거리가 텅 빈 모습이다. 2020.03.22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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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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