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변 약국을 넘어 골목 약국까지 길게 줄을 선 시민들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공적마스크 5부제가 지난 9일 시행되고 처음 맞는 주말인 14일 기자는 경기 광명시 광명동 골목 약국을 찾았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수급 안정을 위해 지난 9일부터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해 출생연도 마지막 숫자가 1·6이면 월요일, 2·7이면 화요일, 3·8이면 수요일, 4·9이면 목요일, 5·0이면 금요일에 공적 판매처에서 공적마스크를 1주일에 1인당 2장씩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주말과 일요일인 14일과 15일에는 출생연도에 관계 없이 공적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주중에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시민들이 가족단위로 줄을 서서 약국문이 열릴 시간만 기다리고 있었다.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공적마스크 5부제가 지난 9일 시행되고 첫 주말인 14일 광명시 광명동 골목 약국에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주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0.03.14 1141world@newspim.com |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민들은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줄이 길지 않은 약국에 대해 빨리 오라는 전화를 거는 모습도 왕왕 볼 수 있었다.
광명동 한 골목 약국 A약사는 "주중에 공적마스크를 판매하는데 시민들의 불만이 있어서, 낮 12시에 동시에 팔자는 얘기가 있었다"며 "주말에는 출생연도에 관계 없이 구매가 가능해 시민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대로변 약국이 아닌 주택밀집 지역의 골목약국에도 이렇게 줄을 서서 기다릴 줄 몰랐다"고 말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민 B씨는 "주중에는 직장 등의 문제로 공적마스크를 구매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어서, 오늘은 가족 전부가 출동했다"며 "공적마스크 판매를 하는 약국 6곳을 정해서 각자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줄 선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C씨는 "번호표를 받았는데 110번이다. 불안해서 다른 약국을 빨리 찾아 가봐야겠다"고 말하며 서둘러서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대로변에 위치해 있는 한 약국 D약사는 "공적마스크 판매를 하지 않기로했다"며 "마스크 때문에 주민들과 말다툼하다가 노이로제에 걸리게 생겼다"고 말하며 고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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