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대사관 대상으로 설명회 열고
외신 보도 등에도 즉각 반박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세계 각국에 알리는데 필사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주재 각국 대사관 직원들을 불러 설명회를 개최하고, 외신 기자회견도 열었다. 공영방송 NHK에게는 일본 내 코로나19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해외에 방송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 주재 각국 대사관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관련 설명회 [사진=NHK 캡처] |
일본 정부는 10일 각국 대사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왜 일본만 감염자 수가 늘지 않느냐' '숨겨진 감염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휴교령이나 대규모 행사 자숙 조치 등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뉴욕타임스가 일본의 미흡한 대응을 지적하는 기사를 게제하자, 외무성 대변인 명의로 "일본 정부는 대규모 행사 제한과 일제 휴교 등 대담하고 시의적절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나아가 일본 총무성은 11일, NHK에 일본 내 코로나19의 최신 정보를 해외에 방송할 것을 요청했다. 개별 사안을 가지고 일본 정부가 NHK에 방송을 요청한 것은 지난 2006년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해 라디오 국제방송을 요청한 이후 처음이다.
총무성은 "NHK의 방송이 해외에 체류 중인 일본인이나 외국인 관광객에게 유익한 정보원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방송 비용은 정부 예산에서 충당한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도쿄올림픽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내부에서조차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폭발적 확산 없이 잘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목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일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일본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자 일본 정부는 즉각 "이들 국가와 같이 취급하지 말라"고 항의했다. WHO는 바로 다음날 "중국 이외 감염 사례의 80%는 한국, 이란, 이탈리아"라며 발언을 수정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10일 기준으로 1만명당 감염자 수는 이탈리아 1.52명, 한국 1.45명, 이란 0.92명인데 반해 일본은 0.04명(크루즈선 제외)이다. 상당히 적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지지통신=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코로나19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 2020.02.25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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