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은 마스크 필요 없다고 하고 일본산 마스크 써" 비난
靑 "전형적인 가짜뉴스, 당시 국내산 마스크도 충분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재래시장을 방문할 때 일본산 코와(Kowa) 3차원 마스크를 썼다는 루머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김 여사는 지난달 18일 스타 셰프인 이연복·박준우 등과 함께 서울 중랑구 면목동 동원시장을 방문, 시장 상인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날 마스크를 쓴 채 상인들을 만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져 손님이 끊긴 식당을 방문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김 여사가 이 때 착용한 마스크가 국내산이 아닌 일본제 코와 3차원 마스크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2020.03.09 dedanhi@newspim.com |
네티즌은 이 같은 근거로 "한국이나 미국 3M에는 턱을 감싸는 마스크가 없다"면서 "안쪽에서 보이지 않게 한 단을 덧대 차단하고 아랫부분에는 심이 있어서 철저하게 얼굴 전체를 다 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와 마스크는 3M이나 일반 KF94처럼 얼굴에 자국이 남지 않는 특징이 있다"면서 "일반인은 마스크 쓸 필요가 없다고 하고, 자기들은 그렇게 싫다는 일본산 마스크를 썼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는 근거 없는 거짓 주장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가 당시 착용했던 마스크와 일본산 코와 마스크는 모양이 비슷하지만, 재봉 등 구체적인 생김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김정숙 여사가 지난 2월 18일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동원식당을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2020.03.09 dedanhi@newspim.com |
청와대 관계자는 "전형적인 가짜뉴스"라며 "김 여사가 시장을 방문한 당시에는 국내산 마스크도 부족하지 않았다. 왜 일본산 마스크를 쓰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가짜뉴스도 적지 않다. 최근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관계장관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왼 손으로 하는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청와대 측의 확인 결과, 근거 없는 가짜뉴스로 문 대통령은 당시 정상적으로 오른 속으로 경례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SNS 상에 도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가짜뉴스. 2020.03.03 dedanhi@newspim.com |
'대통령 도시락'에 대한 가짜뉴스도 인터넷을 달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공무원 연수시설에서 격리 생활을 한 중국 우한교민에게 도시락을 보냈고,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에게 대통령 도시락이 지급됐다는 루머가 퍼진 것이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대통령 도시락이 아산·진천 시설 외에 지급된 사례는 없다.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최근 가짜뉴스의 범람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코로나19 관련해서 인터넷에서 근거 없는 가짜뉴스들이 너무 많이 유통돼서 고민"이라면서 "4·15 총선이 다가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방하기 위한 가짜뉴스도 지나치게 많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윤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많은 가짜뉴스들이 정부 정책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어 직접 반박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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